"안철수씨 조용하세요"…식당 옆방서 넘어온 이준석의 고함
하필이면 같은 식당, 같은 시간대 오찬…비판 대화 그대로 들려
안철수, 이준석 '미스터 린튼' 발언 두고 헤이트스피치라고 지적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악연이 최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재현됐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 6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각각 오찬을 했다. 문제는 이 식당의 방들이 방음에 취약해 옆방으로까지 대화가 들리면서 시작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미스터 린튼' 이라고 한 걸 문제 삼아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이라고 했다. 옆방에 있던 이 전 대표는 이런 대화 내용을 듣고 "안철수씨 조용하세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옆방에 누가 있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고함에 안 의원은 별다른 반응은 안했지만 같이 식사를 하던 사람들에게 "못할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안철수씨 조용하세요"라고 3~4차례 말했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마주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를 목격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있고 그 옆방에 안 의원이 있었다"며 "중간에 이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님 조용히 하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웃어넘길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신경전이 벌어진 것은 두 사람의 오랜 악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당시 노원병을 두고 경쟁을 한 것을 시작으로 바른미래당 때에도 같은 지역구 공천을 두고 충돌한 데 이어 이 전 대표의 안 의원 욕설 파문이 일기도 했다.
지난 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이 유세과정에서 욕설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의 악연은 다시 시작됐다. 이에 안 의원을 보궐선거가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한 이 전 대표를 '내부총질로 당을 망치는 응석받이'라고 비판하며 제명 운동에 돌입, 당 윤리위원회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두 사람에 이에 그치지 않고 서로 발언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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