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김포·공매도까지…국힘, 성동격서식 이슈 선점에 난처한 민주

총선 이슈 먼저 띄운 국힘…민주, 찬성도 반대도 난처
당 혁신안에 '국회의원 특권 제한' 제시해 민주 압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3.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강수련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 출범부터 김포시 서울 편입, 공매도 전면 금지 추진까지 연이은 선거전략을 가동하며 야권을 상대로 한 초반 이슈몰이에서 우위를 점했단 평가가 나온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정부에 그간 공매도와 관련해 지적돼온 여러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정부는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공매도 제한 검토는 그동안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법 공매도로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당정이 나서겠다는 취지다. 민생 이슈로 여론을 선점하고 개미 투자자들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한 선거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정쟁이 아닌 정책 경쟁을 공언한 국민의힘은 앞서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추진으로 선거 이슈를 선점했다. 두 논제 모두 민주당이 찬반 입장을 밝히기에 부담스러운 사안인 만큼 국민의힘이 여론전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는 당내외 평가가 나온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전에는 정쟁에 몰두했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국민의힘은 명확하게 스탠스(자세)를 변경했다"며 "민주당과의 억지 정쟁을 피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책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2023.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총선용 정책에 호응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과 함께 반대할 경우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진퇴양난 속에서 신중한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사전에 당사자들과 아무런 토론이나 대화,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정략적 이유를 근거로 야당에 찬성이냐 반대냐를 묻는다"며 "지금처럼 이슈몰이하는 방식은 정말 부적절하다"고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쇄신 의지를 담아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도 대야 공세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혁신위가 내놓은 당 혁신안에 국회의원 수 10% 감축, 불체포 특권 포기, 국회의원 세비 삭감 등을 포함하면서 여당 협조를 애둘러 요구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혁신안에는) 민주당에 불편한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며 "어젠다를 확실히 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