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 의원들 "인요한 '낙동강 하류' 발언 사과해야" 부글

(서울=뉴스1) 박기범 이밝음 노선웅 신윤하 기자 = 30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낙동강 하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내건 '대사면'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TK지역 의원은 인 혁신위원장의 낙동강하류 발언을 겨냥해 "정중히 사과를 요구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 혁신위원장은 위원장 인선 전인 지난 23일 한 언론에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여권에서는 이를 영남 중진의원들의 험지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사과 요구와 함께 "대구 민심이 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장이 기각될 때부터 이것도 못하는데 국민의힘을 못믿겠다고 바뀌더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서 무너지다 인 위원장의 낙동강 발언으로 완전히 떠나는 분위기"라며 "대구·경북을 그냥 잡아둔 고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망한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TK지역 의원은 "혁신위는 혁신의 기본원칙과 큰 그림을 정하고 거기 따른 혁신과제의 우선 순위를 매기고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나와야 한다"며 "낙동강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농담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정한 것을 두고 "긍정효과와 부정효과를 미리 얘기해야 하는데 툭 던져놔 난리가 났다"고 비판했고, 혁신위원 중 총선 출마 예정자가 포함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TK지역의 이같은 반발에 대해 한 TK지역 의원은 "대구·영남권에서는 이때까지 용퇴도 많이 하고 했는데 그 이면에 당의 근간인 TK를 홀대하는가. 이런 여론도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당 공식기구도 아니 도당, 시당위원장 지위도 아니고 혁신위원도 아닌데 왜 원외 당협위원장을 소집해 이야기를 듣느냐"며 이날 국회에서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 하 의원을 비판했다.

이날 하 의원이 개최한 간담회에는 수도권 원외위원장 15명이 참석했다. 하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 위원장의 이야기를 당 지도부가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당 지도부에 전국 원외당협위원장 총회 개최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 때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대화에 대해 함구했다.

대구에서 3선을 지낸 윤 원내대표는 영남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공식적 논의를 거쳐 의결한 안건이 아니다"며 "개인의견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 혁신위에서 당 혁신을 위한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