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시간' 민주, '쇄신 올인' 국힘에 우위 유지할까

야, 이재명 중심 재결합 …국감·예산안 심사 주도권
국힘, 인적개편 속도…쇄신 성공하면 민주에는 불리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내외가 11일 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국민의힘이 쇄신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이 국정감사와 예산 정국에서 '민심 굳히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16일 리얼미터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은 5주 연속 상승한 50.7%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고치다.

국민의힘은 3주 연속 하락해 32%를 기록했다. 양당 간 차이는 18.7%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밖이었다.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38.1%)이 국민의힘(33.9%)을 오차범위 안에서 따돌렸다.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이재명 체제'로 재결합을 이뤄내는 상황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등의 목소리는 사라졌으며, 이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통합과 단결'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10월 국정감사는 윤석열 정부의 사실상 첫 국감으로, 야당이 칼을 갈고 있다. 국감기간 동안 고(故)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서울 양평고속도로 논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정부의 R&D 예산 삭감 논란 등으로 집중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또 국감이 끝나면 11월부터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예정돼 있어, 야당이 주도권을 계속 쥐고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역예산을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 지도부 인적개편을 단행하며 쇄신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쇄신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오히려 총선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신임 정책위의장에 수도권 3선 유의동 의원, 사무총장에 영남권 재선인 이만희 의원을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조직부총장에는 경기 광주시갑 당협위 운영위원장인 함경우 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수석 대변인에는 초선인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시갑)이, 선임 대변인에는 전 서울 강동구갑 당협위원장인 윤희석 대변인이,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재선의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 연천갑)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이 험지인 '수도권 전진 배치'와 계파갈등을 벗어난 통합·탕평 인선을 하면서, '친명계' 일색인 민주당 지도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김기현 대표가 '정계은퇴'까지 언급하며 수직적 당정관계 개편을 강조한 만큼, 실제로 이어진다면 민주당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같은 국민의힘이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쇄신을 두고 '꼬리자르기'라 일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임명직 당직자 사퇴를 통한 '꼬리자르기식 책임 회피'에 이어 '쇄신 없는 쇄신'으로 민의를 또다시 저버렸다"며 "국민께서 보궐선거를 통해 책임을 물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라고 지적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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