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후 대여 공세 수위 높이는 野, 착잡한 與…정국 다시 급랭
국힘, 선거 패배 대응책 마련에 부심…국면 전환 절실
민주 "국민의 준엄한 심판…총리 해임, 법무부 장관 파면"
- 김정률 기자, 이밝음 기자,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이서영 기자 =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국은 다시 급랭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대응책 마련에 집중을,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먹혔다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발언도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단 두 명에 그쳤다.
김 대표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번 선거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히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또 수도권 등에서 국민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와 지금 국민이 겪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분석해서 당 정책의 운영에 있어서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경제 민생 회복에 모든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최고위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국정감사 일정을 감안해 주말일 16일에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것은 선거 패배의 후유증이 커질 경우 당 전체 분위기 하락으로 이어지며 민주당의 대여 공세에 휘둘릴 수 있는 만큼 빠른 후속 조치를 내놓고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은 조만간 국가정보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 위험 지적과 관련해 당내 TF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이슈를 발굴해 국면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선거 결과를 계기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의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선관위 해킹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를 훼손하며 선거 부정을 언급한다면, 이는 태극기 부대와 연대했던 어두운 미래통합당의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야당을 패싱하고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를 패싱하더니 정부·여당 공조로 이제는 국감도 패싱하려 한다"며 "자료 미제출, 오만한 국무위원의 답변, 증인 빼돌리기가 윤석열 정권의 전유물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강서구청장 당선은 윤석열 정부에 보내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라며 "제발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정부와 여당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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