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내일 주도권 갈린다…윤 정부 국정운영도 영향
국힘 승리시 국정운영 동력…민주 승리 '이재명 체제' 안정
패배시 2선 후퇴 비대위 가능성…여야 모두 총선체제 돌입
- 박기범 기자, 전민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전민 강수련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보선이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총선 전초전'으로 불린 만큼,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선 이후 여야의 총선 준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오후 6시 강서구 발산역에서 파이널 유세를 펼친다. 민주당은 전날(9일) 발산역 인근에서 단식 후 회복 중이던 이재명 대표가 유세 현장에 등장하며 사실상 파이널 유세를 마무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보선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로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는 여야 지도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서지역이 전통적 야권 우세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어 승리의 열매는 여당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영남과 강원 등 당세가 강한 지역출신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를 향했던 '수도권 위기론'은 잦아들고, 당 지도체제의 안정과 함께 거야(巨野)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약 1년 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곳에서 패배하는 만큼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이준석 전 대표 등은 선거 패배 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당 지도부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다만, 비대위를 이끌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비대위 가능성을 낮추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득표율에 따라 험지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른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야당의 경우 단식 후 입원 치료를 마친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당무에 복귀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이 대표 체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큰 산을 넘은 이 대표가 복귀전에서도 성과를 거둔 만큼 비대위 출범, 이 대표 사퇴론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반대로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서구에서 패배할 경우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와 비대위 전환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도부가 이미 '사퇴는 없다'고 못을 박아둔 만큼 내홍이 더욱 가속할 가능성도 높다.
보선이 마무리되면 여야 모두 총선 준비로 빠르게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총선기획단의 조기 발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여야 지도부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총선체제로 빠르게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여당에서는 이번 보선 선거캠페인의 문제점을 벌써부터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패와 상관없이 문제점을 개선해 내년 총선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보선 이후 예고한 당무감사를 본격화해 당 조직 다잡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역시 보선 종료 후 총선기획단 발족 논의를 시작하며 총선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입원과 보궐선거 준비로 지금까지 총선기획단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며 "보궐선거가 끝나고 이 대표가 복귀하면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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