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당 배신자 색출, 공산당에서나 볼법한 보복"(종합)

"추락하는 민주 날개 없어" "DJ 때와 완전 다른 변종 정당"
"굴종 외교서 탈피해 주권외교…새 한중관계 만들 적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신윤하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민주당 내홍 사태를 두고 "공산당에서나 볼법한 전체주의식 보복" "막장 정치"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사흘 간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실로 참담한 실정"이라며 "민생까지 방탄의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이재명 대표 방탄당으로 전락시킨 친명계 핵심들은 자리를 보전한 채 더욱 핏대세워 목소리 높이고 정기국회 중간에 난데없이 원내대표 지도부가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민주당이 이런 혼란을 거듭하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민생입법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되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투표를 한 의원들을 매국노, 친일파 등에 비유하며 찾아내 징계하거나 출당시켜야 한다는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며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배신자 색출 움직임이 일어나 매우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헌법 제46조와 국회법 제114조 2항에 반하는 비민주적, 반헌법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투표 전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별도의 당론을 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며 "민주적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에 대해 공산당에서나 볼법한 전체주의식 보복을 하는 것은 21세기 민주주의에선 생각조차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 역시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민주당이 벌이는 행태는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정도"라며 "막장이 따로 없다. 추락하는 민주당, 날개가 없다. 건국 이래 야당의 이런 정치는 보지를 못했다"고 비난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을 향해 "국회를 버리고 법원을 쫓아서 뭘 얻겠다는 건가"라며 "막장 수준의 헌법정신 훼손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민주당은 입법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길 당부한다"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과거 DJ(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당과는 완전히 다른 변종 정당이다"라며 "민주란 두 글자에 절대 속아선 안된다. 극히 소수지만 민주당 내부 양심적 민주적 의원들의 용기와 분투 역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증거인멸 우려만 있어도 구속하는 것', '중범죄자는 중범죄자로 대우해야 정상적인 나라' 등 과거 이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했던 말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 됐다"며 "이 대표는 법치를 피하고 구속을 면하기 위해 온갖 꼼수 변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 결과를 호평하는 한편, 이런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굴종적 대북관계 시대에서 이제는 탈피해 당당한 주권 국가로서 주권적 외교를 펼친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긍정적 효과로 이어져 나가고 있다"면서 "4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인사의 회담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단 점에서 앞으로의 양국 관계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북러 무기 거래 회담에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중관계 만들어나갈 적기이며 시 주석이 먼저 방한 얘기를 꺼낸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처럼 대통령과 총리가 국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며 민주당이 총리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건 너무나 황당한 발목잡기였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면서 "민주당은 첨예한 정쟁 속에서도 묵묵히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대통령과 총리에게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상식밖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