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태영호 윤리특위 제소에…국힘 "단식쇼 李대표 심기경호용"
"탈북민에 퍼부은 '쓰레기' 막말 반성할 생각 전혀 없다는 뜻"
-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태영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국회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쏟아낸 건 괜찮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면 대역죄인가"라며 "이제는 하다 하다 단식쇼 중인 당 대표 심기 경호용 징계안까지 제출한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태 의원이 도대체 어떤 행패를 부렸단 말인가. 박영순 의원의 막말에 당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달라는 의사를 전하러 간 태 의원을 되레 몰아세우고 밀쳐낸 건 민주당 의원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쓰레기'라는 막말도 모자라 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단체로 '공산주의자','빨갱이' 등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은 것이야말로 폭력이자 집단린치"라며 "그도 모자라 단식쇼장이 마치 신성불가침 구역이라도 되는 듯 궤변을 늘어놓으며 징계를 운운하니, 절대왕정 시대에 왕을 모시며 심기 보좌를 하는 호위무사의 모습을 보는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디 이 대표의 심기를 보좌하기 전에 국민 심기부터 좀 살피시라"며 "의정 활동 중에 코인 투기를 하며 국민 분노를 초래한 김남국 의원이나, 반국가 행위를 자행한 윤미향 의원에 대한 징계부터 처리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민주당이 저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민주당의 윤리위 징계는 민주당이 탈북민에 대해 퍼부은 쓰레기라는 막말에 대해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북한 당국의 탈북민에 대한 막말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북한주민들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7년 째 무력화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의 막말과 이 대표 단식장 항의 방문 등을 문제 삼아 윤리특위에 맞제소를 결정했다.
태 의원은 지난 6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 대한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라고 비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태 의원은 지난 7일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박 의원의 제명을 주장하며 거칠게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자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지난 8일 박 의원의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을 주장하며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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