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태영호 윤리특위 제소에…국힘 "단식쇼 李대표 심기경호용"

"탈북민에 퍼부은 '쓰레기' 막말 반성할 생각 전혀 없다는 뜻"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지난 6일 대정부질문 당시 태 의원에게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2023.8.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태영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국회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쏟아낸 건 괜찮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면 대역죄인가"라며 "이제는 하다 하다 단식쇼 중인 당 대표 심기 경호용 징계안까지 제출한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태 의원이 도대체 어떤 행패를 부렸단 말인가. 박영순 의원의 막말에 당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달라는 의사를 전하러 간 태 의원을 되레 몰아세우고 밀쳐낸 건 민주당 의원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쓰레기'라는 막말도 모자라 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단체로 '공산주의자','빨갱이' 등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은 것이야말로 폭력이자 집단린치"라며 "그도 모자라 단식쇼장이 마치 신성불가침 구역이라도 되는 듯 궤변을 늘어놓으며 징계를 운운하니, 절대왕정 시대에 왕을 모시며 심기 보좌를 하는 호위무사의 모습을 보는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디 이 대표의 심기를 보좌하기 전에 국민 심기부터 좀 살피시라"며 "의정 활동 중에 코인 투기를 하며 국민 분노를 초래한 김남국 의원이나, 반국가 행위를 자행한 윤미향 의원에 대한 징계부터 처리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민주당이 저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민주당의 윤리위 징계는 민주당이 탈북민에 대해 퍼부은 쓰레기라는 막말에 대해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북한 당국의 탈북민에 대한 막말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북한주민들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7년 째 무력화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의 막말과 이 대표 단식장 항의 방문 등을 문제 삼아 윤리특위에 맞제소를 결정했다.

태 의원은 지난 6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 대한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라고 비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태 의원은 지난 7일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박 의원의 제명을 주장하며 거칠게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자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지난 8일 박 의원의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을 주장하며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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