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무소속으론 안나가…무공천 이유 없어"

총선 출마 가능성엔 "사실 아냐…구민과 약속 지킬 것"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오는 10월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8.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28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무소속으로는 안 나간다"며 "당과 잘 협의해서 최선의 결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에서 선거캠프 개소식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원인을 제공한 재·보궐 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당규를 지켜 무공천해야 한다는 기류가 여전하다.

정치권 안팎에서 당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선거에 무공천할 경우 김 전 구청장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이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공천 관련해 당 지도부와 논의 중이냐는 질문에는 "제게 의논하고자 하면 언제든지 의논하겠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당헌 당규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공익 신고로 당에 손해가 갔냐"며 "제가 한 공익 신고는 해당 행위가 아니라 공익 위한 행위라서 당에 공언을 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치르는 선거는 맞지만 공익의 취지에 부합되기 때문에 무공천을 할 하등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구청장은 내년 총선 강서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종의 책임감이라는 측면에서 강서구민과 약속을 지켜서 숙원 사업을 완결짓겠다는 게 선출직 공직자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개소식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과 강서구민의 민의와 여론을 참작해 3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 전격적으로 광복절 특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사면 복권에 담긴 강서구민의 민의는 속전속결 숙원 사업 해결사 김태우가 낙후된 강서구를 멋진 도시로 만들라는 명령"이라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강서구에서 3선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도 개소식에 참석해 김 전 구청장에게 힘을 보탰다.

김 전 의원은 "김태우 예비 후보가 지금은 예비 후보인데, 우리 당에서 많은 고민을 통해서 강서구민들의, 강서 지역 민중의 마음의 뜻에 걸맞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며 취득한 비밀을 폭로한 혐의로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잃었으며, 약 3개월 만에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