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난리더니'…코로나19 백신 2186만 회분 유효기간 지나 폐기
질병청 "유효기간 계속 연장 중"
수입된 2억128만 회분 중 10.9% 폐기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국내 수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회분 이상이 유효기간이 지나면서 써보지도 못하고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백신 수입 현황 및 폐기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30일 기준 총 2186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폐기됐다.
이는 국내 수입된 코로나19 백신 물량 총 2억128만 회분의 10.9%에 해당하는 양이다.
제약사별로 보면 △모더나 1348만 회분 △화이자 630만 회분 △노바백스 157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6만 회분 △얀센 13만 회분 △스카이코비원 12만 회분 등이다.
폐기된 수입 백신은 2021년 170만 회분에서 2022년 1007만 회분, 2023년 1009만 회분으로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이던 시기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량으로 백신이 국내에 수입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백신 폐기량도 늘었다. 백신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정해진 유효기간이 다가오면서 백신을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는 4432만8544명으로, 접종률은 86.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억 회분 이상의 백신이 수입되면서 백신 폐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은 2021년 1억1891만 회분으로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됐으며 2022년 7884만 회분, 2023년 353만 회분 수입됐다.
다만 질병청은 "백신은 유효기간이 계속 연장되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폐기가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폐기 금액에 대해 "현재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상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백신 구매단가 등 계약조건 공개가 불가능하다"며 "백신 폐기 금액은 백신 구매 단가가 추정될 수 있어 백신 폐기금액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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