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관심 보인 현역 의원 상당히 많아…지금 나올 분은 없어"(종합)
3지대 첫 깃발, '한국의희망' 창당…"새 시대로 가야"
8월까지 창당 완료…당색은 주황 "이제는 건너가자"
- 김정률 기자,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광주 서구을) 무소속 의원이 26일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반을 둔 신당 '한국의 희망'을 공식 창당했다. 내년 4월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제3지대에 첫 깃발을 꽂은 것이다.
양 의원은 창당준비위 출범을 시작으로 서울·경기·광주·부산·충남 등 5개 시도당을 발족해 오는 8월까지 창당을 마치겠다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당색은 주황색으로 정했다. 양 의원은 "희망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당의 캐치프레이즈는 "이제는 건너가자"로 내걸었다. 양 의원은 "기존의 정치 문법과 환경, 시스템을 완전히 건너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KBIZ홀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최진석 대표 발기인(현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 최연혁 한국의희망 정치학교 교장(현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을 비롯해 각계 인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분야별 대표 발기인들은 △부동산, 김성용 CR 부동산경제 대표이사 △안보, 강신우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보좌관 △정치 철학 및 윤리, 최진석 카이스트 교수 △청년 정책, 김현국 현 사단법인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이사장 △기술 및 노동, 윤성길 배관 노동자 △법률, 이수원 현 위법률사무소 및 위로카페 대표 △통일 및 청년정책, 탈북자 출신 이영광 바야흐로 대표 △과학기술,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 △기업 및 소상공인, 최대홍 현 유저오픈 대표 등이다.
행사에는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만 참석했다. 양 의원 측에 따르면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참석하기로 했지만 불참했다.
양 의원은 창당 선언에서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낡고 비효율적인 정치를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 정치로, 그들만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꾸는 실용적 생활 정치로 건너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전 한국의 반도체가 일본과 미국을 넘어선다고 했을 때 모두가 헛된 꿈이라고 했지만, 겁 없이 도전해 세계 1위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불가능을 넘어 두려움을 딛고 도전하는 우리가 한국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초 블록체인 플랫폼 정당'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양 의원은 "오랫동안 한국의희망이 연구한 정당 시스템과 기업의 기술력을 더해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 정당이 출범한다"며 "정당의 4요소인 당원·공천·정책·자금이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 불변성, 안정성에 기반해 전혀 새로운 질서와 문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당 취지 발제를 맡은 최진석 교수는 "대한민국은 지금 도약하느냐, 추락하느냐의 경계에 서 있다"며 "그런데 우리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대한민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민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야만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희망은 이날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정당 혁신 △상시·체계적 정치학교 도입 △중앙당과 독립적 청년조직 운영 △과학기술 패권국가로의 비전 제시 △특권 없는 대한민국 △협치의 제도화 △미래 세대가 호응하는 정의 사회 △투명하고 책임있는 조세제도 △상생과 존중의 노사관계 △저출산·고령화 극복,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등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양 의원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신당을 추진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 연대론에 대해서는 "(한국의희망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 운영"이라며 "앞으로 다른 신당들이 나올 텐데, 저는 아직까지 그 신생 정당이 어떤 가치를 표방하는지 어떤 비전과 어떤 철학과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2027년까지 집권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도 말했다.
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에 관해서는 야당을 겨냥해 "한 석으로도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고, 180석으로도 허송세월을 할 수 있다"며 "의석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현역 의원이 창당에 합류하지 않은 데 대해선 "관심을 보이는 분들은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 소속된 정당의 알을 깨고 나올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직 의원이든, 현직 의원이든 한국의 희망이라는 정당을 출마의 수단으로 생각하면 합류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선 "정당이 제대로 기능하면 국회의원의 특권이 필요 없다"며 "(스웨덴식) 선진 모델을 다음 총선에서 최대한 실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불체포특권에 대해서 일반 국민이나 국회의원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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