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회·야당 해충처럼 무시하는 尹대통령…김태효 경질하라"

(서울=뉴스1) 박기호 강수련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 의원 20명 이상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해임요구서를 전달하고자 직접 용산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은 해임요구서 수령조차 거부했다"며 "평소 국회와 야당을 쓸모없는 해충처럼 기피하고 무시하는 윤 대통령한테 참모들이 배운 것이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만함으로 가득 찬 대통령실이니 새삼 놀랄 일도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미 백악관은 문건 유출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김 차장은 처음부터 억지 논리로 도청 당사자인 미국 입장 방어에만 급급하고 대통령실은 오히려 야당을 향해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익과 안보를 해친 김 차장부터 경질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김 차장이 주도하는 한미 정상회담이 국민에게 어떤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난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공언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는 160여개 한국 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반도체법, IRA법 등 당장 우리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의제는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며 도청 문제에 대해선 당당히 사과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외교 참사를 이반만큼은 절대 반복하지 말길 바란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G7 환경장관 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환영 성명을 내려다 독일의 반대로 실패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최인접국인 우리 정부야말로 확실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정부의 굴욕외교로는 제대로 된 한일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지금 같은 맹목적 기대에 기반한 일방적 퍼주기로는 불가능하기에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적이고 단호한 태도로 대응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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