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권영세 사과하라, 한동훈 직무유기"…정우택 "건방지게"

정치·외교·통일·안보 관한 대정부질문 자리서 충돌
권영세 "사과할 자리 아냐"…한동훈 "지금 장학퀴즈 하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4.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노선웅 기자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향해 "법적인 책임이 없을지 몰라도 용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도의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권 장관을 상대로 이렇게 언급했다. 권 장관은 통일부 장관이면서 앞서 '이태원 참사' 사건이 일어난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사과할 의향은 없나. 사과할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나"고 재차 질문했다.

또한 "국무위원은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기회를 드려도 못하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이에 권 장관은 "겸직을 하고 있어도 대정부 질문"이라며 "사과는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지만,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는 자리에서는 사과할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권 장관은 "질문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 합당한 일을 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얘기해둔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항의하며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무부 교정시설에 대체복무요원이 몇 명인지'를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한 장관이 "사전에 제게 질문을 주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호통을 치며 "취약계층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체복무요원들이 법무부 산하에서 어떻게 근무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직무유기"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 장관은 "호통 치실 일이 아니다. 왜 호통을 치나. 제가 그러려고 나온게 아니다"고 반발했다. "지금 장학퀴즈 하는 게 아니지 않나"고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헌법에 대체복무도 신성한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며 "그런데 왜 관심이 없나. 대체복무요원을 한 번이라도 면담한 적이 있나. 근무여건이 형편없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 한 번도 방문도 안하고 간담회를 안 했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면 정치적으로 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라"며 "대체복무요원을 자기가 관리하는데 얼마(몇 명)인지도 모르는게 말이나 되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지금은 안보 위기, 경제 위기다.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권 죽이기 야당 탄압, 야당 대표 탄압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취약계층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체복무요원들이 법무부 산하에서 어떻게 근무하는지도 모르고 있고 간담회 한 번 못 했다"며 "이것은 법무부 장관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국무위원이라고 할 수 있겠나. 윤석열 정부와 국무위원들은 각성하고 현재 야당 탄압과 전 정부(비판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건방지게", "그 정도하십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