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권영세 사과하라, 한동훈 직무유기"…정우택 "건방지게"
정치·외교·통일·안보 관한 대정부질문 자리서 충돌
권영세 "사과할 자리 아냐"…한동훈 "지금 장학퀴즈 하나"
- 한상희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노선웅 기자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향해 "법적인 책임이 없을지 몰라도 용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도의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권 장관을 상대로 이렇게 언급했다. 권 장관은 통일부 장관이면서 앞서 '이태원 참사' 사건이 일어난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사과할 의향은 없나. 사과할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나"고 재차 질문했다.
또한 "국무위원은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기회를 드려도 못하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이에 권 장관은 "겸직을 하고 있어도 대정부 질문"이라며 "사과는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지만,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는 자리에서는 사과할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권 장관은 "질문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 합당한 일을 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얘기해둔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항의하며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무부 교정시설에 대체복무요원이 몇 명인지'를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한 장관이 "사전에 제게 질문을 주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호통을 치며 "취약계층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체복무요원들이 법무부 산하에서 어떻게 근무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직무유기"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 장관은 "호통 치실 일이 아니다. 왜 호통을 치나. 제가 그러려고 나온게 아니다"고 반발했다. "지금 장학퀴즈 하는 게 아니지 않나"고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헌법에 대체복무도 신성한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며 "그런데 왜 관심이 없나. 대체복무요원을 한 번이라도 면담한 적이 있나. 근무여건이 형편없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 한 번도 방문도 안하고 간담회를 안 했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면 정치적으로 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라"며 "대체복무요원을 자기가 관리하는데 얼마(몇 명)인지도 모르는게 말이나 되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지금은 안보 위기, 경제 위기다.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권 죽이기 야당 탄압, 야당 대표 탄압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취약계층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체복무요원들이 법무부 산하에서 어떻게 근무하는지도 모르고 있고 간담회 한 번 못 했다"며 "이것은 법무부 장관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국무위원이라고 할 수 있겠나. 윤석열 정부와 국무위원들은 각성하고 현재 야당 탄압과 전 정부(비판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건방지게", "그 정도하십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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