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부산 텃밭 훑기…각종 논란 딛고 지지층 결집 시도

울산서 4·5재보궐 선거 출마 신상현 후보 지원 유세
부산에선 "가덕도 신공항 총력 지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았다.2023.3.31/뉴스1 ⓒ News1 강승우 기자

(서울·부산·울산=뉴스1) 한상희 노선웅 임수정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당 전통 지지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를 훑으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주 69시간 근로제' 논란, 김재원 최고위원 실언, 한일정상회담 후폭풍 등 잇단 논란을 딛고 지지층 결집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울산을 찾아 남구의회 4·5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신상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사전 투표를 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가들과 간담회에 이어 엑스포 개최 예정지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오전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의힘-부산광역시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봉민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 조경태, 장제원, 박수영(여의도연구원장)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회의 시작에 앞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함 해보입시더'라고 적힌 분홍빛 플래카드를 드는 등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벌였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 최종결정일인 11월까지 국회의원들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여야 할 것 없이 전폭적 교섭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며 "의원 친선협회 등 모든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해 각 회원국을 공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부산 서면의 한 일식당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부산 발전뿐 아니라 부·울·경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 위상을 한 단계 북돋을 매우 중요한 행사라는 점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엑스포를 관장하는 국제기구 'BIE'의 현지 실사단 방문 기간 "뜨거운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보여줬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엑스포 개최 예정지도 직접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저는 (부산의) 히스토리가 정말 다른 경쟁 도시보다 훨씬 인류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든 힘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그는 "당도 정부도 매우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고 있고 특별 지시까지 했다"면서 "총력 지원해서 우리 당도 2029년 12월까지 개편하는 걸로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주시면 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출근길 울산 남구 군청사거리에서 진행된 신 후보 유세현장에 나와 캠프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후 김 대표는 이채익·서범수 의원, 김두겸 울산시장, 서동욱 남구청장, 신 후보 등과 함께 울산 남구 청소년차오름센터를 방문해 4·5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현장을 챙기며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 최고위원의 잇단 실언과 '주 69시간제', 대일외교로 인한 거센 비판 여론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답보 추세다.

김 대표는 이번 주말에도 지방으로 내려가 지역 민심을 청취한다. 김 대표는 오는 2일 4·5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주을 선거구에서 김경민 후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울산 동구 옥동에서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 유세 현장에서 찬조 연설하고 있다.2023.3.31/ 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