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한일 정상회담 '합동청문회' 실시하자…각 당에 제안"

"국회 차원 조사 불가피…국힘 거부시 野 신속 추진 협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3.3.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강수련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유관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합동 청문회를 국정조사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을 각 정당에 제안하며,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할 경우 다른 야당과 신속히 추진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비정상회담을 둘러싼 의혹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은 이미 수십차례에 걸쳐 반성과 사과를 표한 바 있다', 이는 아베 전 총리의 담화가 아니고 자민당 우익 의원의 발언도 아니다"라며 "바로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생중계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한국 대통령은 처음 봤다'며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논설위원은 흥분을 담아 감탄했지만 최소한 반성문이라도 읽을 줄 알았던 우리 국민은 또다시 절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독일과 프랑스가 적으로 맞서다 전후 가장 가깝게 협력하는 이웃이 됐다는 앞뒤 다 뺀 윤 대통령의 역사관도 기가 막힌다"며 "독일은 피해자에 대해 철저한 보상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와 반성을 이어오고 있지만, 일본은 전임 총리들이 나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심사를 참배하고 현직 총리는 공물을 바쳤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우리 정부의 어느 대통령도 일본의 반성과 사과도 없이 대놓고 퍼주기 외교를 했던 전례가 없다"며 "윤 대통령이 박정희·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소환해가며 자신의 대일 굴욕외교를 물타기 하려 해도, 피해 당사자의 거부도 무시하고 국민 반대도 무릅쓰면서 일본으로부터 사과 등 그 어떤 것도 얻어내지 못한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강제동원 제3자 변제라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남기기 전에 이를 입법부인 국회가 바로잡을 법률 제정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근로제도 개편안에 대해선 "정부 정책은 국민 신뢰가 핵심이건만 대통령 말이 다르고 대통령실 말이 다르고 고용노동부 말이 다르다면 국민은 대체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라며 "주 52시간제 안착, 공짜 야근 없는 일상 등 제도 따로 현실 따로인 문제부터 바로잡는 것이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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