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신을사조약 버금 굴종외교…한일정상회담 국조 추진 검토"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빗장 풀어줬다면 국민생명까지 팔아넘긴 셈"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서영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신(新)을사조약에 버금가는 대일 굴욕외교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정조사 추진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제동원 셀프 배상안부터 독도 영유권, 위안부 합의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를 포함한 한일 정상회담의 전반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규명하고 굴욕 외교를 바로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당하게 일본을 대하자.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고 한 데 대해 "학폭 가해자는 정작 반성, 사과도 없는데 피해자에게 모두 잊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치욕적 조공, 굴욕 외교로 일본의 환대와 친교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단견이야말로 완벽한 식민지 콤플렉스"라고 맞받았다.

또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제 3자 변제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국내 정치 괜찮겠나. 우리로선 학수고대하던 해법'이라고 언급한 점을 밝혔다"며 "일본 정부마저 우리를 걱정할 수준의 퍼주기 외교였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니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환 안보실장, 김태효 제1차장, 정진석 의원을 일컬어 신을사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향해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를 (논의했는지)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논의가 됐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의 빗장을 풀어줬다면 역사뿐 아니라 국민 생명, 건강권까지 팔아넘긴 셈"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한 진상조사도 촉구했다. 그는 "용산의 대통령실만 여의도 출장소 여당의 방패 뒤에 숨어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서 출석할 수 있는 날짜를 협의하자고 했는데 돌아온 답변이 정무수석이 해외 출장을 가서 일정을 잡을 수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과 관련해선 "이미 충분한 과로사회인 대한민국을 더 극한 과로사회로 몰고 가는 것이 미래를 위한 대책이냐"며 "더 이상 국민 반발과 혼란을 초래하지 말라"고 말했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등 450명의 계좌거래 내역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들여다봤다는 지적에 대해 "대체 누구의 지시로 이런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느냐"며 "법사위, 행안위를 통해 반인륜적 수사가 누구의 지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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