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의원 확대 반대' 김기현, 약삭빠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민주당도 의원 확대 신중 입장…다양한 토론 위한 것"
"박진 장관 탄핵, 공식적 논의 없지만 향후 경청할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전민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마치 나머지(민주당)는 여기에 선뜻 동의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것처럼 상대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나쁜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긴급좌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도 당연히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대단히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라 생각하고, 그 의견에 대해 입장이 있다면 이야기해보라 정도의 차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안(의원 정수 확대)은 국회의장 자문기구가 내놓은 안으로, 이번 전원위원회에 올리자고 한 건 다양한 토론을 위해선 절차적 차원에서 복수의 안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개별 의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의원총회에서 다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걸 딱 집어서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그러는 것 아니겠냐"며 "정치적인 셈법으로 세상을 그렇게 접근하는 약삭빠름은 결코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애초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그 안을 올리지 말자고 결의를 했어야 한다. 자기 당 안에서 논의되는 것은 도대체 뭐가 되는 것이냐"며 "국회의장 자문기구의 여러 의견들을 일단 올려놓되, 거기에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토론을 하다 보면 국민들이 부정적이라고 할 경우 국회에서도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임 당대표가 이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해 국면을 좀 바꿔보라는 교감이 대통령실과 있었을 개연성도 부정할 수 없다"며 "최근 대일 굴욕 외교라는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이 문제를 먼저 선제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탄핵에 대해선 "아직 당 안에서는 공식적인 논의가 있진 않다"면서도 "향후 국민 여론이 높고 그것이 이 문제를 책임 있게 푸는 방법이라면 저희들도 점차 더 그 문제에 대해서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