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5·18정신 헌법 수록 불가능"…이용호 "尹 공약" 비판(종합)

김재원, 전광훈 목사 예배 참석…"정치인, 표 얻으러면 조상 묘도 팔아"
이용호 "극우 목사 예배, '개딸' 집회 참석과 같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락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같은 당의 이용호 의원이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전날(12일)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반대한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전 목사가 '전라도에 립서비스한 것이냐'고 묻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니냐"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공약에 있는 내용인데 반대와 불가능을 말했다'는 질문에 "개인 의견"이라며 "지금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다.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씀하시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도 립서비스' 발언에는 "그 자리에서 덕담을 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고, '조상 묘를 판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울러 '최고위에서 관철시키겠다'는 표현을 썼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5·18에 있어) 그런 얘기는 없(었)다"며 "5·18하고 저하고 관계가 없고, 이제 (총선에서) 200석을 얻어야 된다고 하길래, 그거는 우리 당이 한 번 해보겠다고 얘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을 선거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가 전북 남원·임실·순창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유일한 호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은 "5·18 정신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한 민주화 역사 그 자체"라며 "아무리 사견이라고 해도 대통령께서 신중하게 발표한 공약을 '조상 묘' 운운하며 가벼이 평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당선 직후 극우 목사를 찾아가 감사 예배를 드려야 했느냐"며 "민주당 인사들이 개딸 집회에 참석해 그들의 요구에 호응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은 전국민의 심판을 받는 선거로 건전하고 합리적인 중도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선거"라며 "김 최고위원이야 TK(대구·경북)가 지역구라 마음이 편할지 모르나 우리 당내에도 호남, 수도권 등 험지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 '5·18 민주묘지' 참배 뒤,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라며 개헌 시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