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장동 특검, 檢 부실수사가 자초…정부·여당 수용해야"

"1차 수사대상은 대장동 뇌물사건 연루된 檢출신 고위급"
"야권과 협의해 중립적 인사 추천할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50억 클럽의 특검 요구는 윤석열 검찰의 부실 수사가 자초한 것"이라며 "참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힘은 특검 수용부터 밝히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명백한 뇌물죄임에도 검사 출신 곽상도 전 국회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 면죄부용 기소가 법원의 무죄 판결로 이어졌고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본인들도 제발이 저렸는지 윤석열 대통령실, 한동훈 장관과 대검찰청, 국민의힘이 한 목소리로 무죄 판결을 비난하고 보강 수사를 외쳤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박영수 전 특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 등 50억 클럽 연루자들의 소환 등 보강 수사 소식은 여전히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한 장관은 법원마저 판결문에서 질타한 검찰의 봐주기 부실 수사 결과에 우선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반성도 부족할 판에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요구한 특검 도입 자체를 반대해놓고선, 이젠 민주당의 특검 후보 추천방식을 비난하며 깐족거리는 블랙코미디는 중단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50억 클럽의 일차적 수사대상은 대장동 뇌물사건에 연루된 검찰 출신 고위급 인사들"이라며 "대장동 사업의 출발 자금인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사건을 당시 검찰이 왜 무마했는지부터, 대장동 일당이 사업 이익을 어떻게 썼는지 특히 왜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 거액을 건넸는지까지, 즉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돈의 흐름을 시작부터 끝까지 낱낱이 밝히는 게 특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살아있는 권력과 협력자들을 제대로 수사하려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인 별도의 특별검사가 필요한 것"이라며 "당연히 대통령이 영향력을 미치는 여당은 추천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특검법안에서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에서 특검 후보들을 추천한다고 규정한 것은 민주당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 결코 아니다"라며 "국회가 교섭단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과 국민 대표성을 고려해서 절차적 정당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 후보 추천을 위한 공식적 통로 역할만 하겠다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당연히 정의당 등 야권과 협의해 국민이 추천하는 중립적 인사를 후보로 추천해 엄정한 수사를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