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0만원 이상 의원 고액 후원금 124억원…의원들 품앗이도
배우 이영애 정진석 위원장에 500만원 후원
진중권 교수 류호정 의원에 500만원 후원
- 김정률 기자, 이균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이균진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지난해 국회의원 연간 300만원 초과 후원금 기부자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300만 원 초과 후원금은 약 124억 원으로 전체 후원금 총액 약 585억원의 21%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62억5800만원, 더불어민주당 58억9600만, 무소속 2억1300만, 정의당 3800만원, 시대전환 1500만원 순이었다.
고액 후원금 기부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간 후원금 품앗이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은혜 의원(현 대통령실 홍보수석)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당 엄태영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성호 의원이 임종성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최종윤 의원도 장경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기업인들의 고액 후원 사례도 있다. 1991년 팬택을 설립해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끌었던 박병엽 팬택씨엔아이 회장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원했다. 대구의 상징적인 호텔 인터불고 김사남 회장은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유명 인사들의 후원 사례도 눈에 띈다. 배우 이영애씨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고액 후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의 남편인 정호영씨는 한국레이컴 전 회장으로 정 위원장의 조카다. 이씨는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였던 정 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오른 바 있다.
앞서 이영애씨는 지난해에도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정진석·한기호·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고액 후원을 한 바 있다.
또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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