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한일의원 축구대결… "한일·여야 화합 계기되길"
윤호중 "함께 땀 흘리면 예산 문제 함께 해결 가능"
5대3 승리, 허은아 신현영 한골씩…MVP 골키퍼 강대식
- 한상희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조소영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가운데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이 26일 친선 축구대회를 열었다.
지난 2018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축구대회 이후 4년 만에 열린 이날 경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의원들은 "한일, 여야 관계가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과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이 주최하는 제12회 한일 의원 축구대회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후반 30분씩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허은아 국민의힘·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골을 넣었고, 한국이 5대3으로 승리했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이자 한일의원맹 회장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내가 아는 한 헌정사상 첫 여성의원 골"이라고 허 의원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MVP에는 골키퍼로 활약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 인기상은 허은아 의원이 받았다. 페어플레이상과 수비상엔 각각 민병덕·위성곤 민주당 의원이 선정됐다.
정 위원장은 경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의원 친선교류를 시작으로 해서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한일관계가 점진적으로 회복해,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축구 정치' '축구 외교'란 표현을 쓰며 "(이번 경기가) 결속과 화합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뜻에도 부응하고, 여야가 소통하고 서로 화합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일전인 만큼 친목에 더해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를 이뤄내는 데 여야축구대회가 분위기 조성을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일본팀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함께 땀을 흘리고 나면 예산문제, 산적한 문제 함께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환영사에서 "양국 정부와 의회가 더 자주 만나고 대화해야 신뢰를 쌓고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면서 "한국, 일본 두 나라가 협력하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축구대회가 두 나라의 협력을 증진하는 끈끈한 접착제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의원 여러분게서도 오늘만큼은 내가 손흥민이라는 생각으로 마음껏 뛰어주셨으면"이라고 당부했다.
에토 세이시로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회장은 "오늘의 대회가 한일관계 연대, 협조 그리고 평화와 안정에 공헌할 것을 확신한다"면서 "오늘 대회가 한일 양국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 키포인트가 되기를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토 회장은 "우리의 노력으로 오늘이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겠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국 국회의원 대표팀에서는 정동만·박형수·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위성곤·김영진·신현영 민주당 의원 등 양당에서 각각 남성 의원 11명, 여성 의원 1명이 출전했다. 골키퍼는 수문장으로 꼽히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축구대회가 끝나고 오후 6시부터는 국회 사랑재에서 김진표 의장 주최로 환영 만찬이 진행된다. 우리 측은 만찬 후 일본 측 의원단에 국화차통세트, 호두육포 등을 선물로 전달한다.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지원을 위해 1997년 제1회 대회로 첫 발을 뗐다. 이때부터 정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해왔으나, 한·일관계 경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교류가 잠시 중단됐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정진석 위원장이 지난해 국회부의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에토 회장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한일 의원 축구대회를 제안했다. 이에 에토 회장과 더불어 누카가 후쿠시 일한의원연맹회장은 환영의 뜻을 밝혀 대회가 성사됐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는 이날 2002년 월드컵 당시 개막전 장소였던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 뒤, 내년 중 폐막전 장소였던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어웨이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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