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진석 '전술 핵 재배치' 시사에 "속이 뻔히 보여"

"본인 실수, 다른 이슈 제기 통해 덮으려는 정치적 속셈"
"자기 잘못 위해 국가 정책 의제 던지는 것, 무책임 언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신 50년 군사독재청산 실천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박혜연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대한 발언과 관련, "속이 뻔히 보이는 바이브"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보고 상임위원회간사단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위원장을 향해 "전형적으로 본인 실수를 다른 이슈 제기를 통해 덮으려는 정치적인 속셈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안에서도 본인(정 위원장)의 친일 역사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정리할 건 정리해야 하는데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을 닮으셨는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미국에 가서 그런 실언을 해놓고 국내에 와서 자기 참모 탓, 야당 탓, 언론 탓으로 돌렸지 않는가"라며 "본인의 실언으로 빚어진 것을 왜 다른 이슈를 제기해서 덮으려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반도 안보정책에 있어 매우 중차대한 문제를 그런 방식으로 (의제를) 던지는 의도는 분명하지 않는가"라며 "자신의 잘못을 새로운 이슈를 통해서 덮으려고 하는 의도가 명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불협화음을 문제 삼으며, 정 위원장의 최근 '친일 발언' 논란을 둔 입장 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단순히 여당 대표 한 사람의 입에 올릴 만한 쉬운 의제가 아님에도 자기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국가 정책 의제를 던지는 건 무책임한 언사"라고 따졌다.

아울러 "제발 평소 하는 대로 미국에 가서 허락이라도 받고 그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며 "안에서도 정리되지 않은 말을, 이슈를 이슈로 덮는 것을 통해 국면 전환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전술핵처럼 국민 삶 뿐 아니라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할 사안을 쉽게 입에 올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반도 비핵과 공동선언은 파기돼야 한다"며 "문재인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폐기됐다.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핵개발을 한 순간부터"라며 "더 이상 그 선언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휴지조각이 됐다. 폐기돼야 마땅하고 이미 폐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