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언유착 의혹, 전형적 물타기…외교안보 대책기구 만들 것"

"대통령실·與, 사실 보도를 왜곡…미국보다 野와 척지려는 정략적 계산"
"尹 발언 보도가 동맹국 폄훼 시도? 국격 훼손 자인한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강수련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 왜곡 보도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사실을 보도한 것을 왜곡하려는 것이 지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작태"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본질은 비속어 논란이 아닌 동맹국 폄훼 시도'라고 밝힌 것을 두고 "말 그대로 (윤 대통령이) 동맹국을 폄훼하고 국격을 훼손한 것을 자인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전날(26일)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 중 '이 XX'라는 대목에 대해 "야당(민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야당에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당초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우리 국회(야당)를 향한 발언이라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박 원내대표는 "왜 오락가락하느냐"며 "미국과 척지는 것보다 우리 대한민국 안에서 갈라치기, 야당과 오히려 척지는 것이 미국과의 관계도 그나마 유지하고 국내에서도 보수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겠다는 정략적 계산을 13시간 동안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MBC 간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물타기고 소위 '조작·왜곡'의 명수들이 또 다시 과거에 해왔던 행적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조작하기 위해 특정 언론사와 야당이, 특히 야당 원내대표가 짜고 터뜨린 것이다, 이렇게 국면 전환을 해보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MBC가 짜고 쳤다고 자신 있게 얘기해보라, 법정에 정확하게 세워드리겠다"며 "(윤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해서 심려 끼쳐 미안하다고 얘기했으면 이렇게까지 올 일은 아니다. 왜 계속 매를 벌고 의혹을 눈덩이처럼 키워서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도대체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내 외교 대응팀 구성과 관련, "당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외교안보라인을 제대로 정립하고 가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거당적으로 대책기구를 만들어서 전면적으로 시행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