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뱉은 말 주워 담을 수 없어…尹, 잘못 인정하는 용기 필요"

"尹, 출근길서 나라 전체 혼돈 도가니로…끔찍한 검은 월요일"
"박진·김성한·김은혜 외교 참사 트로이카…운영위서 명백히 밝혀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혜 한병찬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다.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에 나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한 번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26일)은 끔찍한 검은 월요일이었다. 코스닥, 코스피가 나란히 추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긴 금융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나라 전체를 또다시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국민 전체를 위협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상규명 당사자인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적반하장에 이어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 언론사에 항의 방문했다"며 "13시간 만에 황당한 해명을 내놓고 이제 와서 기자들 질문이 잘못됐다며 아까운 순방을 허비했다는 궤변을 덧붙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XX 욕설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닌 대한민국 야당이랄 땐 언제고 이제 야당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모든 사람은 속일 수 있고 잠시 동안은 속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을 계속해서 속일 수 없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영상을 어떻게 해줄 수 없느냐고 무마 시도했는데 사실 그대로 보도한 것을 문제 삼았다"며 "대통령의 실언으로 빚어진 외교 망신이 거짓 해명으로 덮어지지 않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야당 원내대표의 언론 유착이라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이중적인 태도는 한미동맹에 있어 심각한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미국은 정치지도자의 거짓말 가장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거쳐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해 굴욕과 빈손, 막말로 빚어진 사상 최악의 외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나토 순방 당시 민간인 신씨 동행,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패싱 논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사전·사후 무책임 등 대한민국 외교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서가 변하는 대전환 시기에 이런 외교라인을 그대로 두면 외교 참사는 언제든 반복될 것"이라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 참사 트로이카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