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국토부 산하기관 임원 21%가 야권 코드인사"
총선·지선 출마자 28명, 文정부 출신 10명, 당직자 9명 등
"새 정부의 국정 철학 이해 못해 국정 운영 결림돌 우려"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토부 산하기관 37곳에 야권 성향으로 의심되는 임원 69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토부 산하기관 임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325명 중 69명(21%)이 야권 코드 인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임원 69명 중에는 총선과 지방선거 출마자 28명, 문재인 정부 출신(청와대 포함) 10명,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9명, 선거캠프 출신(지지 선언 포함) 7명, 노무현 정부 출신 3명,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근 2명,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기타 10명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 임원 임기는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전 정권의 정책을 만들고 실행한 인사들이 자리만 지키면서 생각이 다른 새 정부 정책에 관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정권과 기관이 손발이 맞지 않아 임원의 정책적 역할이 없어지면 해당 기관은 식물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토안전관리원에서 근무하는 박모 비상임이사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 공약에 대해 '1년짜리 시장 뽑는데 생○○ 공약'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해 8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땐 정세균 당시 후보가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의 공직 기회를 박탈하자'고 하자 "소주 한잔하고픈 유혹과 몇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발언해 이재명 캠프 대변인 자리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모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대선에서 감정평가사들이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 선언할 때 보도자료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개발공사 이모 비상임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예전 같으면 대통령 선거는커녕 감옥에 가 있어야 하는 후보"라고 발언했다. 이 이사는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서 청년위원회 상임부위원장과 총괄특보단 지역경제특보로 활동했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모 사장은 2년 전 민주당 후보로 충주에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같은 기관 박모 비상임이사는 17대 총선 강남갑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고, 배모 비상임이사는 19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장모 비상임이사도 19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이다.
LH 김모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한국철도공사 정모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경북도당 대변인을 거쳐 21대 총선 영천청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노모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한국국토정보공사(LX) 자회사인 LX파트너스 강모 대표이사는 민주당 소속 전북 군산시의회 의원 출신이다.
김 의원은 "알박기 코드 인사의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지 못해 국정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법과 사내 규정을 어기고 정치 활동과 선거운동을 한 임원이 있다면 국토부 차원에서 규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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