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누가 뛰나] 13.수원병…지역일꾼vs거물 복귀무대

與 임호영·김현태, 野 김영진, 무소속 강방원 예비후보 등록
여야 후보 막론, 지역일꾼론 강조하며 거물급 등장 견제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 /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figure>남경필 전 새누리당 의원의 6·4지방선거 출마로 다음달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될 경기 수원병(팔달구)에서는 벌써부터 '지역일꾼을 뽑을 것이냐', '중앙 거물정치인들의 복귀무대가 될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설,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는 24일 현재 새누리당에서 2명,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에서 각각 1명씩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하고 선거를 준비 중이다.

우선 후보자들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에서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낸 임호영 법무법인 '경원' 대표변호사와 경기도약사회 회장을 지낸 김현태 (사)대한약사회부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과 맞붙었던 김영진 경기도당대변인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무소속으로는 남수동주민대책위원장과 '온시민 화성 남향동 봉사센터장'을 지낸 강방원 (사)화성디딤돌 대표이사가 뛰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여야의 공천구도다. '지역일꾼' 대(對) '중앙 거물 정치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저마다 "사심 없이 일할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현태 부회장은 "이번 선거는 대권의 놀이터로 이용하려는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사심없이 봉사할 국회의원을 선택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여야의 유력 후보들을 견제했다.

지난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임호영 변호사도 출마의 변을 통해 "최근 산적한 국정과제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는 것을 보면서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국정과제 해결에 일조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제가 유권자의 부름을 받게 된다면 수원화성의 세계적 관광자원화, 서민 일자리 문제해결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일꾼론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김영진 대변인도 마찬가지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수원의 정치는 수원을 아는 사람에게, 그동안 지역을 누비며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를 고민해본 일꾼에게 맡겨야 한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중앙 정치인들을 전략공천한다거나 대권주자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야권의 대권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이 지역에 출마할 경우에 대해 "피선거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출마할 수 있지만 큰 정치를 하시는 분께서 후배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판단을 하실 것이라 믿는다"며 "큰 걸음으로 호시우행하겠다고 제게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번 7·30국회의원 재보선이 6·4지방선거 때 승패를 보지 못한 여야의 한판 대결이라는 점에서 거물들의 전략공천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야당에서는 손학규 고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설과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후보 캠프를 지휘했던 정태근 전 의원의 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수원지역 어디든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수원 팔달은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남경필 당선인이 선친인 남평우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된 이래 19대까지 내리 5선을 역임한 지역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남경필 당선인과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 간 총 득표율의 격차가 50.43%대 49.56%로 0.87%P차에 불과했지만 이 지역에서는 5.01%P차가 났다.

19대 총선 때도 남 당선인은 김영진 민주통합당 후보를 50.3%대 45.1%로 누르고 5선 고지를 달성해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남 당선인이 64.07%, 이대의 통합민주당 후보가 32.36%로 더블스코어를 보이던 것과는 달리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여야의 격차가 5%내외의 한 자리수로 좁혀지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남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가 5% 포인트 가량 이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라며 "수원시장은 염태영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됐는데 팔달구에서 김용서 새누리당 후보와 14%가까이 격차를 벌렸다"고 말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