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수석 인사…與 "전문성 인사" vs 野 "국민과 맞서는 인사"

김기춘 유임된 靑 비서진 개편 두고 여야 엇갈린 반응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경제수석에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 민정수석에는 김영한 전 대검 강력부장, 교육문화수석에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을 내정했다. 2014.6.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여야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무·경제·민정·교육문화 등 4명의 수석비서관을 교체하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극명하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전문성이 돋보이는 인선"이라고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된 개편은 "국민과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각각의 자리에서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이 돋보인다"며 "무엇보다 경제수석과 정무수석에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분들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박대출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에 대해서는 '전문성'과 '국정철학 공유'의 조화로 평가한다"며 "특히 그동안 청와대 참모진들의 대통령 보좌가 미흡했다고 여론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분야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해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김기춘 실장의 경질을 바라는 국민요구를 끝내 외면했다"며 "김 실장 유임은 대통령부터 바뀌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국민명령을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만기친람에 이어 만기'춘'람으로 불통의 1인 통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국정운영 과정에서 국민 동의와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각각의 내정자들에 대해서는 "안종범 경제수석 내정자는 박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서 경제민주화법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김종인 위원장의 걱정을 샀던 인물이고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내정자는 정수장학회 이사로 진보적 교육계 매도 앞장선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환 민정수석 내정자는 MB정부 3년 동안 정부 관련 소송을 모두 수임한 한 특정 법무법인 소속으로 노무현 대통령 돼지저금통 사건 관련자들을 무리하게 기소한 이력을 갖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균형과 소통과 통합을 강조한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의 교훈을 무시한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정무수석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경제수석에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민정수석에는 김영한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 교육문화수석에는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이 각각 내정됐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