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與野, 텃밭 부산·광주서 망신 면해

부산서 새누리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에 시종일관 격차 유지
安의 남자 윤장현, 예상깨고 광주서 강운태에 압승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1일 오후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후보가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위기의 대한민국 부산을 지킵시다' 행사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4.6.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figure>6·4지방선거 결과 여야 모두 무소속 후보의 돌풍을 잠재우고 텃밭인 부산과 광주 지키기에 성공했다.

4일 개표 결과 부산에서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시종일관 격차를 유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서 후보의 득표율은 이날 밤 11시 기준 52.21%로 47.78%를 기록한 오 후보를 4.43%p차로 따돌리고 있다. 서 후보는 앞선 출구조사에서도 51.8%로 48.2%의 오 후보에 3.6%p 앞섰다.

서 후보의 승리는 쉽게 점치기 어려웠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오 후보는 여세를 몰아 이후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에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금지를 앞두고 공개된 지난달 26~28일 SBS·MBC 조사에서 39.8%를 얻어 36.9%에 그친 서 후보를 2.9%p차로 제쳤으며 조선일보의 27~28일 조사에서도 38.0%를 얻어 35.7%에 머문 서 후보를 오차범위 3.3%p차로 앞섰다.

새누리당은 이런 상황에서 선거운동 막판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를 기조로 부산 등 영남지역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3일에는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부산에서 진다면 할 말이 없다. 박 대통령의 입장을 생각해 반드시 서 후보가 당선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6.4지방선거 투표를 마친 4일 광주 서구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윤후보가 지지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4.6.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figure> 새정치민주연합도 당의 심장과 같은 광주에서 무소속 열풍을 잠재웠다.

윤장현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후보는 이날 밤 11시 기준 개표결과 55.03%를 얻어 34.76%에 그친 강운태 무소속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날 투표 결과는 그간의 여론조사를 무색하게 만든 압승이다.

광주에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경선없이 윤 후보를 전략 공천하자 현직 시장인 강 후보와 이용섭 후보가 거세게 반발하며 탈당, 각각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 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던 상황에서 강 후보가 이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윤 후보에게 크게 앞서는 양상이 전개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특히 한겨레신문의 지난달 27~28일 조사에서 34.4%를 얻어 33.3%에 그친 강 후보에 오차범위 내인 1.1%p차 제친 것 외에는 단 한 차례도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를 앞선 적이 없다.

이날 사전투표 결과 윤 후보가 강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새정치연합 상황실에서 조차 "오오"하는 놀라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후 김한길과 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여러 차례 광주를 찾아 성난 민심을 달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특히 지난달 17일 광주를 찾았다가 계란 봉변을 당했음에도 이후 수차례 더 광주를 찾는 끈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정동영·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 호남출신 중진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연이어 광주를 찾아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한 점도 주요했다.

find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