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투표, '중복투표'로 몰려 사표될 뻔…투표관리 '구멍'

(종합2보)중복투표 논란은 동명이인 착각으로 확인...선관위, '사전투표' 관리에 허점
사전투표 과정에서 명의도용 투표 의혹 발생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사거리 앞 터널에 붙은 선거벽보 앞을 20대 유권자들이 지나가고 있다.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시행된 사전투표에서 20대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4.6.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figure>정상적으로 이뤄진 투표가 선거사무원의 착각으로 '중복투표'로 집계돼 사표 처리되고 경찰 수사를 받을 뻔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신분증에 의해 본인 인증이 엄격히 이뤄지는 사전투표 과정에서 명의도용 투표 의혹도 발생,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돼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사전투표 시스템에 혼선이 일었다.

4일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의정부시 녹양초등학교에 마련된 녹양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이모(24)씨가 사전투표에 이어 당일에도 모두 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져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선거사무원이 이씨가 5월31일 가능3동 투표소에서 관외자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하고 제재했지만, 이씨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우겨 중복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전투표 기록을 다시 확인한 선거사무원이 선관위에 이를 신고, 이씨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뤄졌다.

그러나 경기선관위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 이는 선거사무원이 이씨를 다른 '동명이인'과 착각해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이씨의 중복투표 논란은 전혀 문제없는 '정상 투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선관위는 이날 오후 브리핑 자료를 통해 "경기도 의정부에서 논란이 있었던 이중 투표 건은 동명이인의 사전투표와 선거일 당일 투표사례로 정상적인 투표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해당 선거사무원의 착오도 문제지만, 선거과정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이슈인 '동명이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관위가 충분히 대비하지 못해 '사전투표' 관리에 허점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사전투표 과정에서 명의도용 투표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 새누리당 문태철후보(곤지암읍·초월읍·도척면)는 누군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투표한 사실을 확인, 경찰이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

문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광주시 도척면 노곡리 도척면사무소에 방문에 사전투표를 하려고 했으나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문후보의 명의로 30일 오전 9시30분께 초월읍사무소 사전투표소에서 누군가 투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에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 과정에서 일부 허점이 확인됨에 따라 차후 선거에서 선관위가 사전투표 과정을 재정비해 보완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r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