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이혜훈 "여론조사 대상서 野지지자 배제 수용 못해"(종합)

金 "당 공천위가 鄭측 요구 받아들인게 더 놀랄 일"
李 "당 공천위 일방적으로 한 후보 측 의견들어"
鄭 "당의 결정 따를 뿐" 일축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왼쪽부터), 김황식, 이혜훈 새누리당 예비후보. 2014.3.23/뉴스1 © News1 이광호 정회성 기자

</figure>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8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서 야당 지지자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론조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총리 측 최형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몽준 후보 측이 서울시장 경선에 반영할 여론조사 대상에서 야당 지지자들을 제외하자고 주장했다"며 "당 공천위에서도 이런 내부결정을 내렸다니 더욱 놀랍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당원이 아닌 시민일반의 여론을 조사해 시장 후보를 뽑자는 것"이라며 "야당 지지자를 조사 대상에서 빼자고 한다면 국민여론조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서울시민 일반의 여론을 경선후보 선정에 반영하자는 근본취지를 파기하려는 모순적 행위"라며 "정 후보 측의 주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 측 이지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시장 경선룰 2:3:3:2(당 대의원:일반당원:국민선거인단:국민여론조사) 중 국민여론조사 대상에서 야당지지자들을 제외하자는 정몽준 후보 측의 제안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근본 취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경선 규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장 경선룰은 후보 간 합의에 의해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돼왔다"며 "세 후보 중 두 후보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이의제기 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한 후보 측의 의견을 당 공천관리위윈회가 내부 결정하는 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천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국민과 함께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겠다고 합의한 세 후보와 당은 경선 규칙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천위는 전날 회의에서 설문의 역선택 방지를 위해 타 정당 지지자를 설문대상에서 배제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김재원 공천위 부위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정 후보 측이 야당 지지자를 설문 대상에서 배제해달라고 요구했고, 그것에 대해 김 후보와 이 후보 측은 반대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당헌당규 여론조사 지침에는 역선택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는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있고, 실제로 많은 광역단체장 경선의 여론조사에서 그런 사례가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공천위원들이 충분한 토론을 거쳐 투표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김 전 총리 측의 반발과 관련 "우리는 당의 결정을 따를 뿐"이라고 일축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