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윤상현 "노무현, NLL 포기안해" 발언 배경은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해 11월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NLL 대화록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임기를 마치는 이임 기자회견에서 돌연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발언 배경과 진의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제까지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NLL을 포기한 취지"라고 주장해왔고 윤 수석부대표는 그런 논리를 최전방에서 관철시켜 온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그런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존의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얘기를 꺼낸 그의 행보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취해온 태도나 입장에 비춰보면, 그가 수석부대표를 물러나는 입장에서 야당에 대한 마지막 예의나 인사를 한 것이라고 흘려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NLL논란이라는 사안의 성격이나 파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더구나 그는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는지 안했는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 전 대통령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한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셨다"고 스스로 논란을 정리했다.

나아가 "노 전 대통령께서 세게 반박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어떻게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NLL, 대한민국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는 NLL을 뛰어넘고 큰 틀에서 (북한과)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고까지 말해 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변호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물론 그는 "지난 1년동안 야당 분들이 듣기에 거친 표현을 썼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정치게임의 플레이어로서 전면에 있다보니 여러가지로 야당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사과드린다"며 '해원'의 뜻을 강조했다..

윤 수석부대표가 노 전 대통령 NLL 관련 발언을 놓고 자신이 공격했던 이들과 쌓아온 서운함을 풀고 정치적 화해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가 말했듯이 "지난 1년동안 여야·여의도 정치는 2012년에 끝난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을 치른 한해"였고 그 중심에 있었던 NLL 대화록 공방, 국정원 댓글 의혹 등에 대한 여야 공방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스스로 '무장해제'한 것을 단순히 '정치적 해원'으로 해석하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물러나는 입장에서 윤 수석부대표 자신은 가볍게 던진 말이라고 해도, 그의 말대로라면 새누리당은 NLL공방의 실체가 없는 줄 알면서도 정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뜻이 되고 결과적으로 국정원을 포함한 여권에 큰 부담을 안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대내외 정보통을 자처해온 그의 발언이 흥미로운 이유다.

반면 윤 수석부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치열한 사이버 전투에서 방어적 성격의 대북심리전을 했으나 정교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면서 "국정원이 백번천번 반성하고 사죄해야하지만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나 정치개입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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