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은 누가?

국회의장, 황우여vs정의화 '각축전'…상임위원장도 뜨거운 관심
새 원내대표들, 원구성 돌입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정의화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고 박준규 전 국회의장 노제에 참석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2014.5.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여야 새 원내대표가 나란히 선출되면서 제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도 본격적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현재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은 오는 19일 끝나는 4월 임시국회를 끝으로 사실상 모든 활동을 마무리한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이병석·박병석 국회부의장의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현재 차기 국회의장을 두고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5선), 정의화 의원(5선)의 각축전 양상이다.

오는 14일 대표직 임기를 마치는 황 대표는 6·4 지방선거까지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계획으로, 공식적으로는 "선거까지 차질없이 뛰겠다"고 밝히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일찍부터 차기 국회의장에 마음을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황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일종의 '국회의장 선거준비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물밑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을 모두 거친 황 대표는 원만하고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이면서도 고비 때면 적극적인 협상력을 발휘하며 대과(大過)없이 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8대 국회가 끝날 당시 국회 선진화법을 만든 주역으로서 선진국회 및 의회정치주의자라는 신념을 국회의장으로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황 대표와 맞서는 정의화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 및 국회의장 직무대행을 했다.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 단독표결을 강행했던 2011년 11월22일, 정 의원은 의장석에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투척한 최루탄을 맞았었다.

정 의원은 2012년 7월에는 19대 국회 첫 국회의장에 도전했다가 강창희 국회의장이 선출되면서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에 재도전할 만큼 국회의장직에 뜻과 애착이 깊다고 알려진다.

의사 출신인 정 의원은 최근 직접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당 소속 의원들과 스킨십을 대폭 늘리면서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여야에 1명씩 몫이 돌아가는 국회 부의장에는 새누리당 정갑윤·심재철 의원(4선)이,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이석현 의원(5선), 김성곤 의원(4선) 등이 각각 거론된다.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출은 각 당에서 후보자가 복수일 경우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한 뒤, 본회의에서 확정짓는다.

현 국회의장단의 임기가 6·4 지방선거와 닷새 차이 밖에 되지 않아 차기 국회의장단 선출일자는 지방선거와 개각 등 변수를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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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사법위원회 자료사진 2013.4.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하반기 상임위원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3선 의원들의 무대'라고 불리는 상임위원장을 두고 여야 의원들은 일찍부터 소리없는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국회 입법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선진화법으로 상임위원장의 조정·중재 능력이 관심을 받으면서 위상도 한층 강화돼 이른바 '실세', '인기' 상임위를 중심으로 위원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현재 여야는 19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당시의 결정대로 상임위원장을 10대 8로 나눠 갖고 있다. 전반기와 의석수 비율에 큰 차이가 없어 하반기에도 이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우선 새누리당 몫으로 가장 인기있고 힘 있는 상임위 중 하나인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두고는 현재 정무위 소속인 김재경 의원과 현재 당 최고위원인 정우택 의원이 유력하다.

당초 김 의원이 차기 정무위원장을 무난히 맡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 의원 역시 의사를 밝혀오며 현재 강한 경합 양상이다. 두 사람 모두 정무위원장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전반기에서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을 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는 현재 미방위 소속인 홍문종 사무총장,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후 국회에 복귀해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진영 의원이 거론된다.

북한 및 국제 현안을 다루는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은 물밑 경쟁 끝에 각각 유기준 의원과 황진하 의원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전반기에 당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유기준 의원과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의원이 당초 모두 외통위원장에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황 의원은 전반기에 국방위원장을 두고 현재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의원과 경선을 치른 바 있어, 위원장을 두고 또 다시 경선을 치르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 의원과 황 의원이 직접 교통정리를 통해 유 의원이 외통위원장을 맡고, 황 의원이 국방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지난해 '국가정보원 정국'에서 큰 비판을 받으며 대대적 개혁이 예고된 정보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에는 과거 국방위원장 경력이 있는 원유철 의원(4선)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지냈거나 현재 지방선거에 출마한 의원을 제외하면 3선 새누리당 의원이 더 없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현재 간사인 김광림 의원(재선)이 맡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무위원장 교통정리 결과에 따라 김재경 의원이나 정우택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안전행정위원장 역시 같은 선상에 맞물려 있어 신임 원내지도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있어왔다. 새누리당보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적지만, 3선 국회의원은 새누리당보다 7명이나 많기 때문이다.

우선 '상원', '월권' 논란의 중심에 있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상민 의원이 거론된다.

당초 양승조 의원도 법사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보였지만, 대전 유성구와 충남 천안시갑이 각각 지역구인 이 의원과 양 의원이 충청권 모임에서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법사위원장에 뜻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교통정리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양 의원은 차기 복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각종 지역구 사업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인기가 뜨거운 국토교통위원회에는 박기춘 의원이 유력하다.

역시 인기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동철 의원과 전날(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노영민 의원이 거론된다.

이밖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김우남·김춘진 의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설훈·박주선 의원, 환경노동위원회는 설훈·강기정 의원이 각각 교통정리에 따라 나눠 맡을 전망이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