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종북몰이는 만병통치약 아닌 독약"

4인 협의체 관련 "새누리당이 정국정상화 기회 걷어 차지 않기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들 두드리고 있다.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종북몰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며 "종북몰이 약발에 취하면 나라를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좀 먹는것을 알면서도 갈수록 더 센 약을 찾게 될 것이고 나라와 국민은 크게 상처받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2013.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겨냥해 "종북몰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북몰이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상처를 오히려 덧나게 할 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두고 "반짝 약발이 받는 것 같겠지만 (종북몰이는)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비상(砒霜)처럼 나라와 국민과 정권 모두에게 독약이자 마약"이라며 "종북몰이 약발에 취하면 나라를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좀 먹는 것을 알면서도 갈수록 더 센 약을 찾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나라와 국민은 크게 상처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국 혼란을 수습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말았다"며 "우려했던 그대로 분열과 혼란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혼란과 분열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의도가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는 멍들고 있다. 이래선 안된다"며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가 대선에 불법 개입해도, 국정원의 불법 트윗글이 120만개가 나와도 대통령과 여당이 잘못됐다고 말 한마디도 없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 특검과 특위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이래서는 안된다.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려내기 위한 법안과 예산을 처리해야 한다"며 "예산 심사에서 민주당은 재벌감세 철회와 국가기관 정치개입 예산 삭감, 대통령 관심 예산이라는 이유로 과다하게 증액된 예산의 삭감 등을 통해서 민생살리기, 경제살리기, 지방살리기를 위한 재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4인 협의체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여야가 대화를 통해 극복해 보자는 것이 민주당의 제안"이라며 "새누리당까지 불통여당이 되서는 안된다. 새누리당은 정국정상화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기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