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朴대통령 하야 아닌 그냥 퇴진해야"
"국가기관이 종북몰이 선거개입, 부정선거"
"北이 잘쐈다는 얘기 아냐, 청와대가 왜곡"
- 김승섭 기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2일 오후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각 종교계의 시국미사는 여러번 있었지만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3.11.22/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figure>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원로신부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하야도 아닌 그냥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박 신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불법선거인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지금 (국정원이 퍼 나른) 댓글도 121만개가 되고, 굉장히 많지 않느냐. 그리고 이번에 컴퓨터에서 개표를 조작했다는 증거들도 많이 나와 있다. 이게 엄청난 부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신부는 앞으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계속 할 것이냐는 물음에 "해야죠"라고 답했다.
박 신부는 거듭 "지난해 18대 대선이 국정원과 정부의 모든 기관이 합작해서 정치중립을 지키지 않고 대선에 개입했기 때문에 부정선거"라며 "부정선거에서 제일 써먹기 좋은 것이 종북몰이인데 한 나라에는 항상 좌와 우가 있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특별히 6·25전쟁이나 북한이 있기 때문에 좌가 적으로 규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신부는 "누구든지 좌라고 하면 그냥 깜짝 놀라고 따돌리고 죽여도 좋고, 감옥에 가둬도 좋고 하는 무서운 세상 아니냐"며 "그래서 종북몰이가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론에서 종북몰이가 문제라는 것을 얘기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각 국가기관, 단체들이 종북몰이를 이용해서 말하자면 선거에 개입했기 때문 아니냐"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사·재판중에 있는 사안에 대해 하야를 요구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금 수사를 우리가 믿을 수 있느냐. 검찰총장도 쫓겨나고 다 뒤에서 조종해가지고 하는데 거기서 수사하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며 "뒤에서 조종하고 감시하고, 지금 누가 제대로 하는 사람이 있었느냐"고 주장했다.
강론 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니, 내가 쏜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청중, 강론을 듣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다. '그럼 어떻게 (해야)합니까'라고 그러니까 '쏴야죠' 그러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NLL(서해북방한계선)과 관련해선 "NLL을 지키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건 지켜야한다. 그러나 NLL이라는 것은 UN군사령관이 해 놓은 것이고 북한과 남한이 UN군하고 서로 협상해서 만든 선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남한 쪽에서 월북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어놓은 선"이라며 "이것이 1996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1996년 15대 총선 때 말하자면 북풍몰이를 한번 했었다. 북한군 1개 중대가 박격포를 가지고 판문점에서 하고 또 NLL에서 대치전이 있었다. 그때부터 말하자면 NLL을 사수한다고 정부가 그 뒤로부터 엄청난 서해교전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교전이) 5번인가 있었는데 그러면 NLL은 북한에서는 자기 영해라고 하고 남한에서는 우리 거라 하면서 지금 분쟁지역이 된 것"이라며 "이 분쟁이 어느 정도냐면 독도처럼 예민한 분쟁지역이다. '그 분쟁지역에서 한미군사훈련을 하면'이라며 제가 예를 든 것이다. 말하자면 독도, 지금 일본하고 우리하고 땅 문제가 있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북한이) 잘 쐈다는 얘기가 아니다"며 "청와대에서 그걸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새누리당에서 '종북신부들'이라며 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예수님 교회가 아니다"며 "교회가 그 시대 얘기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정치가 부패하면 비판하고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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