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문재인 입장표명 자제, 잘 하는 일"

"회의록 미이관 문제, 빨리 종결지어야"
"특검-예산안 연계는 최악의 선택"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김영환 민주당 의원. 2013.8.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19일 자당의 문재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未)이관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고의적 삭제'라는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문 의원이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문 의원이) 전에 NLL(북방한계선) 회의록 열람을 주장하지 않았느냐. 지난번에 (대선 불공정)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대선불복에 대한 빌미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야당과 노무현재단의 입장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저도 그렇고 국민들에게도 지겨운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빨리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가닥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재판을 지켜보면 될 일"이라며 "노무현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이 있었는가와 관련해서 국민들은 대체로 '없다'고 보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미이관 문제만 남았으니 이런 문제들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문 의원의 도의적 책임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제 생각이 있지만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 합의 존중' 발언을 한 데 대해 "여야가 합의하게 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였기 때문에 말 자체만 보면 진일보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대통령의 일련의 태도나 경향으로 볼 때 이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하는 진정성에 있어선 (야당이)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국회내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설치를 수용한 데 대해선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지금 정국의 초점은 특위가 아니라 특검으로 가 있다"면서 "특검을 뒤로 미뤄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선 야당이 다루기 어려운 조건이다. (야당이 남재준) 국정원장이나 (황교안)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요구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물꼬를 터준다거나 '조금 기다려라. 틀림없이 문제가 있으면 특검을 받겠다'고 여당이 확답을 해준다든지 해서 여야간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가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대통령이 이것을 합의하면 받아들이겠다고 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공이 넘어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좀 더 주도적으로 책임있게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특검 관철을 위해 예산안 처리와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최악의 선택이자 최후의 선택도 되지 못하는 일"이라며 "(특검과 예산안을) 연계하면 안 된다. 예산은 예산대로, 법안은 법안대로 국민의 여론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특검만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