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죽음', 김일성 '사망'?"…與 역사교실 '발끈'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강연
- 김영신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모임에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의 근현대사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2013.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이끄는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에서는 '좌편향' 역사교과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13일 역사교실 강연에 나선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은 한국 근현대사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점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임진왜란, 청일전쟁 등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은 일본이 일찍이 근대화를 거치며 선진 무기와 병력을 갖춘 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우리는 이같은 역사를 통해 민족주의 가치를 실현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실현시켰다고 평가해야한다"며 "민족을 번영시킨 '금자탑' 시대를 열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들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공을 평가하지 않고 좌편향적으로 서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딸이 지난해까지 배운 역사 교과서를 보고 이런 교과서로 교육받는 데 대해 가슴이 아팠다"며 금성사 역사 교과서 발췌본을 제시했다.
해당 교과서에는 이승만 정부에 대해 "장기집권을 모색하다 독재정치과 부정부패를 불러 일으켰고, 이 전 대통령은 결국 4·19 혁명으로 물러나게 됐다"고 쓰여있다.
박정희 정부에 대해서는 "장기집권과 권력의 강화를 꾀했으나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결국 박정희의 죽음으로 유신체제는 무너지고 민주정부 수립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신군부는 이를 무력으로 억누르고 권력을 장악했다"고 서술됐다.
북한에 대해서 해당 교과서는 "6·25 전쟁의 피해를 복구한 북한은 본격적인 사회주의적 개혁을 추진했다",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와 조선 민족 제일주의를 내세워 세계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부분적 개방정책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함에 따라 김정일이 그 뒤를 이었다" 등이라고 쓰여있다.
김 원장은 이런 교과서 서술내용을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역경을 딛고 민주주의를 이뤄내고 위대한 나라를 만들었다는 내용은 일절 없고, '나쁜 놈 후에 더 나쁜 놈이 나왔다'는 식의 서술이 한국 역사 교과서의 기본 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성교과서에는) 북한이 본격적인 사회주의적 '개혁'을 추진하고 민족 제일주의를 내세웠다고 쓰여있는데 북한에 개혁이 어디 있느냐"며 "개방정책으로 어려움을 벗기 위해 힘쓴다는 나라라는 데 힘쓰는 게 그거냐(지금의 북한이냐)"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또 "(금성 교과서에) 박정희는 '죽음을 맞았다'더니 김일성은 '사망했다'고 쓰여있는데 죽음을 맞는 것과 사망하는 것과 같냐"며 편향적 서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자 강연을 듣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술렁였다.
장내에서는 "어느 교과서냐", "어떤 학생들이 이 교과서로 배웠느냐" 등 성토섞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 주체세력이 당당해야 하는데 저쪽에서 민주·민족을 내세우니 괜히 쭈뼛거리며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니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가 만든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대한민국 방향 정립에 힘써달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날 김무성 의원은 별도의 인사말을 하지 않았으나, 김 원장의 강연이 끝난 후 "(일부 교과서 기술에) 속이 터진다"며 좌편향적 교과서 교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역사교실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한기호 경대수 김영우 주영순 정갑윤 서용교 이진복 이운룡 송영근 유재중 김을동 민병주 김한표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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