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박근혜씨" 발언에 새누리-통진당 당대표 '격'논쟁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파괴 박근혜OUT 민주찾기 토요행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3.11.9/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figure>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호칭한 것을 두고 당대표의 '격'을 따지며 공방을 벌였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중집회에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지칭한 이정희 대표는 통진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엔 부적격자"라며 "국민이 인정한 공당의 대표라고 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면모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공당의 대표는 그에 맞는 격이 필요하다"며 "스스로의 분노와 울분을 참지 못하겠다고 해서 국가지도자에게 막말을 뱉어내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통진당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국민께 사죄하고 머리를 조아려도 모자르다"며 "국기문란·내란음모에 휘말린 것만 가지고도 이정희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이 통진당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이정희 대표의 어리석은 막말본색은 통진당이 국민에게 더욱 외면 받도록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은 '전국노동자대회'열렸는데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이 어제 이정희 대표의 발언에 발끈해 나선 홍지만 원내대변인을 두고 어쩌면 그렇게 사측의 태도와 똑같으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일상적인 요구에 끈질기게 귀를 닫고 모르쇠 하다가 정작 회장이나 사장에 대한 비판 한마디라도 나올라치면 정색을 하고 달려드는 모양새가 똑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과연 새누리당이 '격'을 따질 자격이나 되느냐"며 "가장 엄정하고 공정해야 할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선대위까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부정선거의혹이 터져나왔고 그 최고의 수혜자가 현 대통령이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무작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격'을 따지는데 적반하장도 이런 유분수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제 이정희 대표의 표현은 그야말로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한 결과임을 똑똑히 전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더 이상 어떻게 더 예의를 갖추기를 바라느냐"며 "독재의 길을 선택한 통치자에게 저항의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진보당의 사명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최대한의 예의를 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에서 "과연 누가 민주주의자이고 누가 독재자냐.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라고 말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