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꾸기·궤변·뻔뻔"…與, 문재인 '맹공'
- 김영신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 사건 수사 참고인으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전날 검찰에 출두한 것과 관련, "어제 문 의원의 검찰 소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무책임을 넘어 뻔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3.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새누리당은 7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 대해 "사초폐기 장본인의 말바꾸기와 궤변이 도를 넘었다"며 문 의원에 맹공을 퍼부었다.
전날 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면서 "대화록은 멀쩡히 잘 있다"고 말하는 등 여권의 공세에 맞섰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 의원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며 문 의원을 비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을 지켰다', '회의록은 멀쩡히 잘 있다' 라는 등의 문 의원의 언급을 들으며 대체 문 의원이 무슨 일로 검찰에 출석을 한 것인지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어제 문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모습에 무책임을 넘어 뻔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사초가 누군가 의해 의도적으로 폐기됐다는 사실이고, 이를 법을 하신 분(문 의원)이 이해를 못할리는 없다"며 "그렇다면 참고인 진술 이유를 다른 쪽으로 물타기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사초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이유를 조사받으러 가는 자리에서 대화록이 멀쩡히 있다고 외치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소수 지지자가 검찰청 앞에서 보여준 연호와 꽃다발, 본질을 훼손하는 물타기로 문 의원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문 의원이 검찰에 출두해 '대화록이 멀쩡히 잘 있다'고 했는데 이 무슨 황당한 궤변이냐"며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문 의원은 국가기록원으로 마땅히 이관됐어야 할 자료가 왜 빠졌는지 핵심은 말하지 않고 (회의록이) 멀쩡하다는 둥 거짓말부터 늘어놓았다. 이는 '흑안무치'"라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문 의원은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회의록을 열람하자고 자신이 제안해 불거진 사초실종 파문에 대해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당시 책임자로서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 한다"며 "멀쩡한 국민의 염장을 지르며 속을 뒤집지 말라"고 성토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검찰에서 지지자들 꽃다발에 둘러싸인 문 의원은 마치 제2의 대선 출정식을 하는 듯 했다"며 "NLL 문제를 확대시키고 정치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문 의원은 검찰 소환이 마치 영예로운 자리인 양 환상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의원은 사초실종·폐기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은 안중에 없는 듯 하다"며 "오히려 이 국면을 어떻게 자신의 차기 대선가도에 유리하게 이용할 것인가에만 골몰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고 지적했다.<br><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 News1
</figure>유기준 최고위원 또한 "검찰 조사에서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대화록 초안을 수정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초본을 삭제하는 건 당연하다'고 밝혔다"며 "이는 궤변에 불과하고, 결국 사초에 손을 댄 일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문 의원은 궤변으로 위기를 넘기려 하지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검찰은 회의록 초본이 어떻게 삭제·수정됐는지, 수정본이 왜 이관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수사해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검찰에 출석한 문 의원이 엉뚱한 말을 늘어놓았다"며 "확실히 지킨 것은 (참여정부가) 숨겨놓은 대화록이며 멀쩡히 잘 있는 것은 차가운 NLL 바닷 속을 떠도는 용사들 유훈이라는 솔직한 참회의 고백 한마디를 국민은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사초실종 논란을 '사초폐기, 사초은닉, 사초절취, 국가기밀 유출, 사초 사기' 등 5대 범죄로 규정짓고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문 의원의 자신감과 패기는 아침안개처럼 사라지고 문 의원은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5대 범죄에 대한 장본인으로서 마땅히 책임을 져야할 문 의원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 경위나 진심어린 사죄없이 무책임한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면 국민과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문 의원이 봉하마을 사저에 회의록을 숨겨놓고도 '회의록이 멀쩡히 잘있다'고 말하는 건 이제 훔친 물건을 처분하지 않으면 도둑질이 아니라고 얘기하겠다는 것이냐"며 "문 의원은 어제 말이 오늘 말을 먹고 먹는 형국의 말바꾸기를 그만하라"고 밝혔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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