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측 홍영표 비망록 여진 '계속'

홍영표 "입증할 자료있다"vs안철수 "언급할 가치 없다" 일축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측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은 공식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사실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 의원과 안 후보의 '진심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4일 비망록의 사실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송 의원이 거듭 "미래 대통령 제안이 담긴 문건을 보낸 적이 없다"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 "문건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은 당시 협상 테이블에 나왔던 분들이 아니다"라며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비망록에 담긴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법 발의와 관련한 기자회견 후 '미래 대통령 요구' 논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짧게 말했다.

송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미래 대통령 얘기는 지난해 11월19일 민주당 내부의 한 행사에서 민주당 인사가 얘기한 것"이라며 "그 문제에 대한 진실공방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측은 비망록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기 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을 가속화하는 쪽에 신경을 쏟고 있다.

송 의원은 신당 창당과 관련해 "과거의 잘못된 사례를 따라가지 않도록 상당히 신중하게 과정을 밟고 있다"며 "당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올바른 콘텐츠와 정책 비전을 준비하고 그 비전에 적합한 사람을 만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홍 의원의 '비망록'에 대해 "내용도, 시점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문제제기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민주당 내부에도 확전 반대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간에 지방선거를 두고 공존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는 상황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관계를 반드시 꺾어야 될 대상으로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