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文 둘 다 망가져"…홍영표 비망록에 당내 비판 이어져(종합)

유성엽, 공개서한에서 친노 정면 비판…강기정 등도 "부적절"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11일 오전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민주당 유성엽 국회의원(전북 정읍)이 광주 군공항 군산이전 발언 대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2013.9.1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figure>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홍영표 의원이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이란 비망록을 발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유성엽 민주당 의원은 1일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세력과 힘겨운 경쟁을 할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물밑 협상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과 우리는 언젠가는 다시 힘을 합쳐서 다음 정권을 탈환해야 하는 동반자가 아니냐"며 "반드시 연대해야 할 파트너와의 신뢰관계에 상처를 내는 행위는 자제되어야 한다. 지난번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도 결국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얻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유언으로 '내 것의 70을 주고서라도 단일화를 꼭 이루라'고 당부했다"며 "그 분은 유신본당 김종필 총재에게 권력의 절반까지도 양보하면서 마침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지 않았나. 또한 그 뜻을 받든 측근들은 줄줄이 기득권 포기 선언을 했고, 이후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가까이 계시는 분들에게선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특히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 중 기득권 포기 선언을 했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며 친노 인사들을 겨냥했다.

강기정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대선 비망록이라는 게 그 진실이 어디에 있든 아직은 세상에 빛을 보이긴 좀 이르다"며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양측간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인데, 비망록이 너무 이른 시기에 발간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저런 비망록을 지금 내면 안철수 의원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문재인 의원도 함께 망가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감을 마친 다음주부터 이야기할 제 비망록이 본의 아니게 뉴스를 탔다"며 "조금 계획이 틀어졌지만 국감에 집중하고자 금주까진 어떤 인터뷰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발간한 책에는 안 의원이 지난해 후보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문 후보를 지원하지는 않았고, 문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공동신당 창당 추진과 그에 관한 전권을 요구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후보단일화 막판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전화여론조사에 의한 '지지도 50% +가상대결 50%' 방식을 제시하며 "회담도 토론도 필요없다. 일 점 일 획도 빼지 말고 안을 받아라"고 일방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