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안철수측, '연대설' 부인…安측 여지는 남겨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 고문 및 내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3.10.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행사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참석하면서 두 사람간 연대설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손 고문측과 안 의원측은 모두 일단 선을 긋고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손 고문측은 상대적으로 강한 어조로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반면 안 의원측은 당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면서도 향후 연대의 여지는 남겨두는 분위기다.
손 고문과 가까운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할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며 "(두 사람이) 만났다기보단 기념식이 8일에 예정돼 있었고, 그 자리 하객으로 여러 사람이 왔었는데 안 의원도 하객 중 한 분이었다.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손 고문이 '새로운 정치는 통합의 정치'라고 발언한 데 대해 "(손 고문의 발언이) 안 의원을 보고 처음 말씀하신 게 아니라 독일에서 귀국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 말씀을 했고, 그 전부터 똑같은 말씀을 계속 했다"면서 "현재의 민주당과 야권이 너무 자기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에서 통합의 자세를 갖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가다보면 외연도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미"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최원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손 고문의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 결정과 관련, 안 의원과의 사전 교감설이 제기된 데 대해 "제가 개인적으로 손 고문의 (대선 캠프) 비서실장 역할을 해서 깊게 알고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 의원은 이어 "8일 기념식은 이전부터 계획이 돼 있었고, 거기에 안 의원이 직접 와서 축하해 주겠다고 이미 결정이 된 것"이라며 "이번에 재보선 출마 여부를 갖고 (손 고문이) 안 의원과 교감이 있었던 것은 제가 아는 한 전혀 없고,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민주당 바깥에서 야권에서의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화를 하고 있는 데는 그 나름대로 각자 국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몫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은 기존과 다르게 민주당의 혁신이 필요한데, 그것이 민주당 내부에 갇혀 있는 혁신이 아니라 야권 전체에 도움이 되고 (야권을) 확대·강화할 수 있는 혁신이 돼야 될 것"이라며 "거기에서 손 고문에 대해 아주 높은 기대가 있는 것"이라고 연대론에 거리를 뒀다.
그는 다만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야권 전체의 리더십을 확립하고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이 정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야권의 중심세력이 되기 위해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그 과정이 잘 만들어진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향후 연대의 여지는 열어뒀다.
송 의원은 '연대의 여지는 두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면서 "지금 어떤 형태를 만들고, 독자적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기도 전에 연대를 한다거나 과거 선거 때처럼 단일화를 한다는 식으로 너무 성급하게 나가게 되면 오히려 각자의 성장과 발전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는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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