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대통령 달라지는 원칙·약속에 국민 분노"
세제개정안..."중상층엔 세금폭탄, 재벌·부자엔 세금혜택"
"국정원 선거개입 朴 사과해야"
집회 참가자...민주 5만명 vs. 경찰 2만명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차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박 대통령의 원칙과 약속은 야당 대표일 때 다르고, 대선 후보일 때 다르고, 대통령 되고 나서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단독회담 제안을 청와대가 5자 회담으로 역제안한 것을 거론, "자신이 야당 대표 시절 대통령과 둘이서 만나는 게 원칙이고 대통령 되고 나선 야당 대표와 단독회담 안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며 "세상에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원칙이 어디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도 "박근혜 후보는 대선 당시 절대 증세는 없다고 약속했지만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세금폭탄이 터졌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집권층인 당·정·청이 협의해 만들었다는 세제개편안을 보니 월급생활자에겐 세금폭탄이, 재벌과 슈퍼부자들에겐 세금혜택을 주고 있다"며 "박 후보가 대선 때는 중산층 복원을 외치더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중산층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는 중산층과 서민들이 앞으로 내야 할 세금 10만원~20만원은 얼마 안되는 작은 돈이라고 하고 있지만 재벌들의 1000만원~2000만원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돈"이라며 "서민과 중산층에게 그 돈을 뺏는 것은 갓난 아이의 우유값과 아이들의 학원비, 명절에 부모님들에게 줄 용돈을 뺏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는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접하자는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우리사회 '을(乙)'들이 무너지고 서민과 중산층이 무너지기 때문에 반드시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경찰수사의 축소·은폐 의혹 등을 거론하며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2만명)의 시민들이 모였으며, 민주당에선 127명의 의원들 중 115명이 참여했다.
이윤석 의원은 식전 무대에서 '광야에서'를 독창했으며, 본무대에선 유은혜·배재정·김관영·윤광석·박민수·임수경 의원 등 11명이 영화 장발장의 주제가 'Do you here the people sing'과 '사노라면' 등을 열창했다.
이날 국민보고 대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같은 장소에서 야권성향 284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10만 촛불집회'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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