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화록 실종 귀책사유 있다면 책임질 것"

문재인 민주당 의원. 2013.7.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6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에 따라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책임론과 관련, "제가 몰랐던 저의 귀책사유가 있다면 제가 비난을 달게 받고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게재, "NLL '진실'(노무현 전 대통령 포기 발언 논란의 진실)과 '대화록 (실종 경위) 규명'은 별개다. 상식과 원칙에서 둘 다 진실을 가리자"고 제안한 뒤 "어쨌든 진실을 규명하면, 책임이 가려질 것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과 책임의 정도가 밝혀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귀책사유가 있는 측에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새누리당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게 무고한 책임을 덮어씌운데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것은 제 개인적 제안이나 주장이 아니다. 사리가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리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대화록 실종' 사태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책임론과 관련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지난 23일 개인 성명을 통해 'NLL 논란을 끝내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화록 실종경위나 구체적인 진실규명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서 새누리당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터다. 문 의원은 이 같은 비난 공세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날 여야 지도부가 각각 'NLL 관련 정쟁 중단', 'NLL 논란 영구 종식' 선언을 한 상황에서 문 의원이 또 다시 NLL 논란의 불씨를 되살림에 따라 또 다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문 의원은 최근 성명을 통해 밝힌 자신의 입장에 대해 적극 설명했다.

그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글에서 제가 강조한 것은 '대화록이 없다는 상황의 규명은 별도로 하면 될 일이고, 대화록이 없다고 하는 이유를 내세워 NLL 포기 논란의 진실을 덮어선 결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화록이 없는 이유는 별도 규명하기로 하고, 우선 열람 가능한 기록으로 소모적 'NLL 포기'논란을 끝내자는 것"이라면서 "열람가능한 기록만으로도 'NLL 포기' 논란의 진실을 가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대화록을 아무리 악의적으로 해석해도 'NLL 포기'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며 "국방장관회담 대책보고회의 기록 하나만 보더라도 노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니 'NLL 포기' 논란을 일으켜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덮듯이 또다시 대화록이 없다는 것으로 'NLL 포기' 논란의 진실을 덮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라도 'NLL 포기'가 아니었음을 새누리당이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대화록 실종에 대한 구체적인 진실규명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 "국가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로, 그 이유를 규명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여야가 방법을 합의해 원인을 규명하고자 했다"며 "다만 특검이냐 국정조사냐 검찰수사냐 등의 규명방법은 당 지도부가 있는데 제가 먼저 나서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 의원은 "그렇게 해놓고, 문제의 본질인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면서 "물론 열람 결과 새누리당 주장대로 'NLL 포기'였음이 확인되면 저는 약속한대로 책임을 질 것이지만, NLL 포기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렇게 주장한 사람들이 응당 책임져야 한다.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고 사퇴를 약속한 사람은 약속대로 사퇴하거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글 어디에 NLL 논란을 무작정 덮자거나 그만두자는 주장이 있던가요. 그렇게 오해할 만한 대목이라도 혹시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제가 NLL 논란을 그냥 덮자거나 그만 두자고 무책임하게 주장했다는 비난은 황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정치에서 신의와 원칙과 책임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 믿는 사람"이라며 "아무리 기존 정치가 그게 아니라 해도 여의도 정치권과 언론에 이런 식의 우격다짐이 난무하는 것은 너무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