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친북 채널 연이어 삭제…대북제재 위반 우려

7일 오전 기준으로 유튜브에 'North korea media archive' 계정을 검색하면 '이 채널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7일 오전 기준으로 유튜브에 'North korea media archive' 계정을 검색하면 '이 채널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유튜브가 '친북 채널'들을 연이어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북제재 위반과 저작권 침해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다큐멘터리와 공연 영상 등을 번역해 올리던 유튜브 계정들이 지난해 말부터 삭제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지난 4일에는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TV의 다큐멘터리를 고화질로 업로드해 온 계정 'K.N'이 삭제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0일에는 1950~60년대 북한 영상을 올리던 'North korea media archive'와 모란봉밴드 공연 영상을 게재하던 'Cathay340'이 일괄 삭제되기도 했다.

이날 기준으로 해당 계정들은 유튜브에 아예 검색되지 않거나 "이 채널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등 문구만을 띄워놓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10월에도 친북 계정 3개를 삭제한 바 있다. 당시 유튜브는 삭제 사유를 '스팸 및 사기 행위'라고 밝혔지만, 해당 계정 운영자들은 유튜브의 이같은 조치가 북한군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차단하기 위함이라면서 자신들은 '중립적'이며 '비정치적'인 채널이라고 항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널 삭제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닌 대북제재 위반 및 저작권 침해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미국의 대북제재는 매우 엄격한데 유튜브가 이를 위반하는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튜버들이 조선중앙TV 영상을 업로드하는 행위는 기술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도 설명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