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한인권 행사 해킹으로 취소…북 소행 가능성"

RFA 보도…"행사 홍보, 참가 신청 불가해 취소 결정"

아카데미 슈베른(Akademie Schwerin)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구동독 지역에서 최초로 열릴 예정이던 북한인권 행사가 홈페이지 마비로 취소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탈북민 증언을 비롯해 북한의 최근 정세와 인권 실상을 알리는 북한인권 행사 '탈북: 독재에 대한 통찰'이 오는 17일 예정되어 있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이 행사는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중앙정치교육원과 독일 아카데미 슈베린이 공동 주최했다. 전례 없는 상황에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주최 측은 홈페이지 마비가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행사를 일주일 앞둔 10일부터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아카데미 슈베린의 홈페이지가 마비돼 원활한 행사 진행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12일 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홈페이지 마비 상황에서 행사를 홍보할 수 없고 참가 신청을 받을 수도 없어 제대로 된 행사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FA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하면 '당신의 비밀번호, 메시지 또는 신용카드 등 정보 탈취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고, 억지로 접속을 시도하면 엉뚱한 건축업체 홈페이지로 연결됐다고 한다.

행사를 준비해 온 김상국 독일 루드빅스하펜 경제사회대학 겸임교수 최근 방산업체를 상대로 한 북한의 해킹 시도도 있었다며 북한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리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해 해킹 공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