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압록강 수해 피해 상당한 듯…통일부 "2010년 피해 보도와 유사"
"신속 대응하며 간부에 책임 전가…추후 동향 지켜봐야"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통일부는 30일 최근 폭우로 인한 북한의 압록강 일대 수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인적·물적 피해는 아직 보도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하고 있는) 전력과 통신 복구, 의약품 마련 사업에 비추어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0년 피해 보도 상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며 "추후 피해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0년에도 북한 신의주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우리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쌀·컵라면·시멘트 등 수해지원 물품 72억원을 북한에 지원한 바 있다.
당국자는 또 "장마철 피해가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피해 상황을 간부 기강 해이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북부 국경지대와 중국 측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 계선을 훨씬 넘어섰으며 특히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들에서 5000여 명의 주민들이 침수위험구역에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직접 현장을 찾아 헬기 10여대를 동원해 섬에 고립된 주민 4200여명을 구조했다면서 자연재해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간부들을 질책했다. 또 신의주시와 의주군을 비롯한 평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연안의 일부 군내 지역들을 특급재해비상지역들로 선포하고 재해방지와 피해복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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