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청소년 250여 명, 北캠프 위해 방북…11일간 디지털 디톡스 경험"
RFA, 타스통신 인용 보도…평양외대 러시아어과 학생들도 출국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 청소년 수백 명이 여름 방학을 북한의 여름 캠프에서 보내기 위해 평양을 찾았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월 2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50명이 넘는 러시아 청소년을 태운 고려항공 여객기 2대가 평양순안공항에 착륙했다"며 "이들은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북한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지낸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된 것이라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연해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보로네시, 리페츠크, 오렌부르크, 크라스노다르, 크라스노야르스크, 사할린 등 러시아 각지 청소년이 참가했다. 청소년들은 태권도, 그림, 언어 등을 체험하고 돛단배 타기,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또 북한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준비돼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캠프 기간 동안 학생들은 전자기기와 인터넷 없이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하게 된다. 캠프에 참가하는 러시아 학생 아나스타샤 세메노바는 "출발 전 송도원 자체에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RFA에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타스 통신은 러시아 친정부 청소년 단체 '첫 번째 운동'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러시아 어린이들을 북한 송도원 여름 캠프에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의 평양외국어대 러시아어과 학생들도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연해주를 방문한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달 19일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 경제 등 전방위에서 밀착하고 있다. 조약에서는 "쌍방은 농업, 교육, 보건, 체육,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한다"라고 명시하며 '문화적 교류' 확대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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