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전용 호화유람선, 강원도 원산 별장 인근서 운항 포착 "

RFA 보도…"여름휴가 앞두고 시범 운항한 듯"

북한 강원도 원산 선박 정박장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전용 호화유람선이 계류돼 있는 모습. 지난 3월 촬영된 것으로, 80m 길이의 유람선에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도 보인다. (구글어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소유한 80m 길이의 호화유람선이 강원도 원산 전용 별장 인근에서 운항 중인 정황이 최근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가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에는 갈마반도에서 약 900m 떨어진 지점에서, 지난 5일에는 갈마 별장이 위치한 해안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유람선이 포착됐다.

물 미끄럼틀, 국제규격의 수영장까지 갖춘 이 80m 길이의 호화유람선은 주로 김씨 일가가 이용하지만 때로는 외국 귀빈을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은 "여름철을 맞아 김 총비서 혹은 김씨 일가가 갈마 별장에서 여름나기를 위해 전용 유람선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마치고 부인과 딸을 대동하고 원산 전용 별장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나흘간 당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지난 2일에는 당 간부들과 함께 중요 공장과 기업소를 찾아 현지지도를 했다. 이같은 일정을 미뤄봤을 때 김 총비서가 탑승했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조한범 한국 통일연구원 석좌 연구위원은 김 총비서 여름휴가에 앞서 유람선을 시범 운항했거나, 김 총비서를 제외한 가족들이 휴가 중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 총비서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는 이번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 추모 행사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 북한에는 김 총비서 전용 호화유람선이 총 4척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각 50m, 55m, 60m, 그리고 80m로, 유엔의 대북 제재가 시작되기 전인 199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