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딜 메이커'…외교의 시대 가고 '거래의 시대' 도래"

[트럼프 시대] "트럼프, 이념으로 움직이는 사람 아냐" 전문가 진단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화정평화재단이 8일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회의 '2024년 미국 대선 결과와 역내 안보 환경 변화 전망'이 진행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임여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국제질서가 '외교의 시대'에서 '거래의 시대'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업가 기질이 짙은 트럼프 당선인이 '비즈니스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각종 정책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태안보 석좌는 8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화정평화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회의 '2024년 미국 대선 결과와 역내 안보 환경 변화 전망'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딜'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로닌 석좌는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전, 대 러시아 정책을 리셋(reset)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측근을 '팀 트럼프'라고 부르며, 팀 트럼프의 특징을 '높은 충성도'로 꼽았다. 크로닌 석좌는 "국가안보 자문이든, 그 어떤 요직이든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갈아치울 수도 있다"면서 "관료주의를 없애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도움을 받아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공공외교'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던 것과는 결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는 뜻이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하이브리드위협연구센터장도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외교의 시대가 가고 거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원장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그는 '딜 메이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새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적 정책에 대비해 '한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입을 모았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일본 내의 반핵 여론도 있지만, 일본 정치인·정책가들은 중국의 핵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강하기 때문에 내심 미국이 핵우산을 강화해 주길 원하고 있다"면서 "한일이 협력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할 협력 체제를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에 대한 '리브랜딩'(rebranding)이 필요하며 한미일 협력을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최대한 빨리 만나 3자 협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