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곱지만 '실속' 없는 북중…수교 기념일도 차분하게 축하

김정은-시진핑 6일 수교 75주년 맞아 축전 주고받아
'정주년' 수교일에도 대규모 이벤트는 없을 전망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과 중국의 정상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았지만 대대적 '기념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다소 냉각된 북중관계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고받은 축전을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지금으로부터 75년 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사이에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설정됨으로써 조중(북중) 친선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발전 단계에 들어서게 되였다"며 "지난 75년간 두 당, 두 나라는 자기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간직하고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물리치면서 사회주의의 한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친선을 변함없이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의 근본이익에 부합된다"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또 "우리는 중국 인민이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영도밑에 사회주의현대화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여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 역시 김 총비서에게 보낸 축전에서 "75년 전 중조(중북) 두 나라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음으로써 두 나라 관계에서 새로운 역사적 장이 펼쳐졌으며, 이는 획기적이고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시대의 변천과 국제정세 변화의 시련을 이겨내고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가 되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 시대,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두 나라 외교관계 설정 75돌을 계기로 전략적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친선적인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 전통적인 중조 친선의 새로운 장을 계속 써나감으로써 두 나라의 사회주의 위업이 안정적으로 멀리 전진하도록 공동으로 추동하고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상 간 우호적인 메시지와 별개로, 올해 들어 양국 간 실속 있는 교류나 소통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7일부터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개헌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북중 간 행사가 개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최근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 볼 만하다.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열린 '중국 건국 75주년' 행사에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정성일 국가관광총국장·김익성 외교단 사업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 참석하에 열린 국경절 행사에도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가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시 주석이 수교 75주년 기념 축전에서 수교일을 계기로 "전략적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라고 언급한 것도 북중이 올해 남은 기간 고위급 소통의 급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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